동구 ‘291억 아케이드’, 서구 ‘27억 육교’ 추진 싸고 시끌
디자인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에 흉물스러운 대형 구조물들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미관 훼손이 우려된다.
광주시 동구는 17일 옛 도심인 동구 충장로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거리 위에 투명한 덮개로 씌우는 충장로 아케이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는 2012~2015년 국비 등 291억원을 들여 잡화점과 포목점이 많은 충장로 1~5가 1.58㎞ 구간에 아케이드를 조성하기 위해 내년 1월 설계에 들어간다.
동구는 2014년 인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하는 시기에 맞춰 충장로 일대를 아시아 최대의 상권으로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을 두고 광주의 전체 인상이 흐려지고 인파가 북적이는 거리의 공기 소통과 화재 진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동구는 2006년 충장로 4~5가와 궁동 예술의 거리에 각각 130m와 300m의 루미나리에를 설치했다가 흉물스럽다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지난해 말 철거해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광주시 서구도 최근 금당산과 풍암제 사이의 너비 35m 도로를 가로질러 지상 육교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서구는 정부의 교부금 10억원과 구비 17억원 등 27억원을 들여 공사를 서두를 예정이다.
이 사업은 일부 공무원들이 도심 녹지에 철골로 대형 구조물을 세워 경관을 해친다며 만류하던 사업이지만 구청장 공약사업이라며 밀어붙이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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