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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총장 “제주기지에 크루즈 입항 검증 용의”

등록 2011-10-20 21:00

도지사 면담서 밝혀…도의회는 “15만t급 어렵다” 결론
시험발파엔 유감 뜻…‘주민 갈등 해결’ 관련 언급없어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에 15만t급 크루즈의 이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검토결과가 나오면서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이 이의 검증작업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20일 오전 11시20분께 제주도청을 방문해 우근민 제주지사와 40분 남짓 비공개 면담을 했다. 면담이 끝난 뒤 최 총장은 기자들에게 “도민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토의했다”며 “갈등 없이 제주기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 관계자가 밝힌 면담 내용을 보면, 최 총장은 우 지사가 “15만t급 크루즈의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한지에 의혹이 없도록 검증해 달라”는 데 대해 “(관광미항의)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해 검증하는 것은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우 지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애초 이명박 정부가 약속한 대로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의 성격에 맞지 않게 진행되고 있는 문제를 제기했다.

우 지사는 “제주도가 공문을 보내 해군기지 문제(15만t급 크루즈의 출입항 가능여부)에 대해 검증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에서 해군이 발파를 했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앞서 도는 지난 6일 구럼비 해안 시험발파에 앞서 “시험발파를 할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까지 밝혔으나 발파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지난번 발파 때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일처리가 미흡해 불편하게 해 드렸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최 총장의 발언은 크루즈의 입출항 여부 검증 말고는 주민갈등 해결 등을 두고는 언급이 없어 원론적인 발언을 하는 데 그쳤다.

앞서 최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20분 남짓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제주기지사업단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최 총장의 방문소식을 안 주민과 활동가 등 70여명이 사업단 앞에서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경찰에 의해 격리됐다.

제주도의회와 제주도 해군기지 검증 태스크포스 등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되는 제주해군기지에 15만t급 크루즈선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문대림 도의회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위해 설계변경 등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고, 국회도 이런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등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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