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풍경] 전남 장흥군 천관산 ‘통합의학박람회’
10월28일~11월6일…50여개 무료 검사에 명사 특강도
10월28일~11월6일…50여개 무료 검사에 명사 특강도
“의료계는 시각을 넓히고, 환자들도 병원과 약물에만 의존하던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광주에서 하나통합의원을 운영하는 전홍준(65) 원장은 20일 임박한 통합의학박람회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자치단체가 이런 사업을 한다는 게 흐뭇하다”며 “건강한 미래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의학은 질병을 진단하거나 급성질환을 치료하는 데 장점이 있지만, 고비용 저효율인데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정통의학을 해부한 그는 이어 “20세기 후반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정통의학과 대체의학, 근대의학과 전통의학,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장점을 모은 통합의학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통합의학은 병원 중심의 질병치료에서 상담 중심의 건강증진으로 의료의 무게중심을 옮기려 한다”며 “이제 의료소비자들도 통합의학의 필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통합의학계에선 1000만명에 이르는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장기 약물 투여만 고집하지 말고 소식·운동·휴식 등으로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근본치유가 된다고 보고 있다. 해마다 18만명씩 늘어나는 암환자들한테도 수술·항암제·방사선 등으로 1차 치료를 하더라도, 이에 수반하는 정서적 불안과 신체적 통증을 줄이기 위해 침술, 명상, 심리치료, 예술치료 등을 아울러 적용하도록 권장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전남 장흥군은 오는 28일부터 11월6일까지 관산읍 옥당리 천관산 자락에서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를 연다. 입장료 2000원을 내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미래의 의학발전을 가늠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서양의학을 기본으로 하고, 전통·보완·대체요법 중 안전성이 검증된 방법을 아울러 적용하는데 관심이 있는 이들한테는 놓칠 수 없는 배움터다.
서울대분당병원, 전남대화순병원, 안양샘병원·여수백병원 등 의료기관 27곳이 참여해 안구홍채 진단, 사상체질 감별, 노화척도 검사, 스트레스 측정 등 검사 50여가지를 무료로 해준다. 입소문이 나면서 참관객은 지난해 30만명에서 올해는 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에서는 매일 오후 2시 명의들이 건강상식을 들려준다. 강사로는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소장, 이덕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전세일 차의과대 통합의학대학원 원장 등 내로라하는 명의들이 나선다. 29일 오후엔 국내외 통합의학의 연구동향과 임상사례를 정리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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