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난(풍성하고 신나는) 도시 농부’ 카페 운영자인 이근이(45·오른쪽)씨
농사공동체 ‘풍신난’ 첫 교류행사…“우리 목적은 밥상자급”
“도시 농부들이 짓는 텃밭농사는 씨앗 고르기부터 수확까지, 농사 내내 작물과의 인연 등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밥상 자급’입니다.”
서울·경기지역에서 텃밭농사를 짓는 도시 농부들의 농사공동체 ‘풍신난(풍성하고 신나는) 도시 농부’ 카페 운영자인 이근이(45·오른쪽)씨는 지난 22일 도시 농부들이 텃밭농사를 짓는 뜻을 이렇게 말했다.
이씨 등은 이날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우보농장에서 ‘제1회 도시농부 만짝날’(만나면 짝꿍이 되는 날)을 열었다. 소비자 200여명을 초청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선보이고, 토종씨앗도 무료로 나눠주며, 노래도 함께 부르는 한바탕 잔치였다.
이들 도시 농부 200여명은 도시농부학교, 귀농운동본부 등에서 교육을 받고 5년 전부터 농사공동체를 꾸려온 이들이다. 1만4850㎡의 우보농장을 포함해 경기 고양시, 인천 강화군 등 6곳에서 2만6400㎡의 텃밭을 빌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 등을 재활용해 자연순환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왔다.
텃밭 농사 경력 5년이라는 이재욱(51·회사원·고양시 탄현동)씨는 “회원 10명이 김장공동체를 이뤄 유기농 배추와 무, 쪽파 등을 함께 길러, 올해는 고추만 사면 김장을 담글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이날 잔치에 초대받은 윤구병 변산공동체 대표는 ‘도시농사 공동체 문화’라는 주제로 김정헌 예술과마을네트워크 대표와 나눈 대담에서 “16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지만 아직도 무늬만 농사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면서 공동체를 이뤄 살려면 어른들도 배워야 하며 농사공동체학교가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양도시농부학교에서 강연을 했던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은 “도시농사는 개발·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생태환경과 올바른 먹거리를 생각하는 도시민의 삶의 방식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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