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입국’ 대안학교와 멘토 결연
학생 78명과 곡성으로 두번째 여행
학생 78명과 곡성으로 두번째 여행
재혼한 외국인 여성의 자녀들이나 외국인 노동자 등이 한국에 데려온 외국 태생 청소년들과 경찰관들이 아름다운 동행에 나섰다.
이런 ‘중도 입국’ 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광주 새날학교 청소년 78명이 지난 26일 광주지방경찰청 보안과 경찰관 10명과 함께 전남 곡성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곡성 태안사, 조태일 시문학관 등을 둘러본 뒤 기차마을을 찾아 증기기관차도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해 전북 부안으로 바다 여행을 다녀온 뒤 두번째 여행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재혼한 어머니를 찾아 이달 초 한국에 온 중국인 쭝비자(16·여·가명)는 이번 여행으로 주변 친구들과 더 친해졌다고 했다.
중도 입국 청소년들은 전국에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모와 5~6년 동안 떨어져 살다가 한국에 오는 이들이 많고, 한국의 문화·언어 장벽 때문에 사회 적응에 곧잘 어려움을 겪는다.
광주경찰청 보안과 경찰관 42명은 지난해 9월 ‘언제든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며 새날학교의 초·중·고 과정 학생 33명과 멘토 결연을 했다. 지난 4월20일 장애인의 날엔 중도 입국 청소년들과 경찰관들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1년쯤 전 ‘고려인’ 부모를 찾아 광주광역시에 왔다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덴 마리나(16·여)는 “경찰 선생님들이 해마다 우리를 위해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영경(52) 광주 새날학교 교감은 “경찰관들이 일대일로 만나 격려해주기도 해, 아이들이 경찰관들을 좋아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진호 광주경찰청 보완과 외사계장은 “사회적 소수자인 이들이 한국에서 조기에 정착하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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