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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도가니 표현 과도…경찰 조사를”
공지영씨 “세계적 작가 만들려고 꼼 기획”

등록 2011-10-28 20:33수정 2011-10-28 22:13

여당 조사위원장 김재경 의원
‘진주판 도가니’ 가해자 변호
장애학생 성폭행 피해를 알린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를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조사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박찬동 집행위원장은 28일 “대응할 가치도 없는 몰상식한 발언”이라며 “누리꾼이 비판하도록 놔두기로 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 및 피해자 지원위원회’의 김연호 변호사는 지난 27일 광주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소설과 영화에서 (사실과 다르게) 과도하게 표현돼 국민 감정이 격앙됐다”며 “공씨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지영씨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한나라당이 절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주려고 꼼 기획을 시작하셨네요. 감사”라며 에둘러 반발했다. 만화가 강풀도 “‘소설’이 뭔지도 모르나? 어머 웃긴다. 으하하하하하하”라고 조소했다.

광주경찰청은 한나라당 위원들의 요구에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위원들의 면담에 참석한 경찰 관계자는 “참석자들 대부분이 ‘왜 저런 발언을 할까?’라는 듯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위원이 속한 한나라당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이 ‘진주판 도가니’라고 할 장애인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 쪽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국회의원에 선출되기 전인 2000년 장애인 특수학교인 진주 혜광학교에서 발생한 ‘장애 여학생 성추행 사건’에서 가해자 쪽 변호를 맡았다. 당시 피해자 쪽을 도운 권춘현(46)씨는 28일 “김 의원에게 도의적으로 가해자였던 학교 교사의 변호를 맡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 쪽은 “변호인의 윤리에 어긋나는 일 없이 재판에 임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권오성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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