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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저어새에 빠져 카메라 못 놓아요

등록 2011-11-02 19:38수정 2011-11-02 21:14

‘저어새 사진가’로 이름난 지남준(48·제주한라병원 방사선사)씨
‘저어새 사진가’로 이름난 지남준(48·제주한라병원 방사선사)씨
지남준씨, ‘저어새…’ 사진집 내
“관광자원화해 시민들도 봤으면”
“긴부리를 날개에 품고 머리깃을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에는 무슨 새인지 모른 채 예쁜 모습만 보고 찍기 시작했죠.”

‘저어새 사진가’로 이름난 지남준(48·사진·제주한라병원 방사선사)씨가 최근 사진집 <저어새-두번째 이야기>(도서출판 한그루)를 내고 5일부터 한라수목원 자연생태학습관에서 사진전을 연다.

선배 사진작가가 촬영한 ‘물수리가 숭어를 먹는 모습’을 보고 반해 조류 사진에 뛰어든 그는 우연히 저어새의 매력에 빠졌다. 벌써 13년째다.

“처음에는 욕심 때문에 더 가까이 가서 찍으려고 하고, 예쁜 사진만 고집하는 바람에 오히려 저어새에게 천적들보다 더 나쁜 짓을 했을 수도 있어요. 그만큼 안타까워 저어새를 기록하고 제주도에 저어새가 온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저어새는 26마리, 해마다 11월 초 구좌읍 하도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등에 날아와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4월 서식지로 날아가는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2000여 마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절대보호하고 있다. 제주카메라클럽 회장이기도한 지씨는 지난해 11월 ‘RU17’ 가락지를 달고 러시아에서 날아온 저어새를 하도리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사진집에는 200여장과 함께 저어새의 생태 습성은 물론 타이완 등의 저어새 보호 현황, 개발로 신음하는 번식지, 새와 인간의 공존을 꿈꾸는 자신의 이야기도 담았다.

제주도는 서식지에서 가장 가까운 월동지로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 일출봉과 인근 오조리에서 겨울을 나는 저어새를 관광자원화하고 시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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