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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주일 4~5일 매달려 겸업 못해
의정비 제대로 줘야 한눈 안팔것”

등록 2011-11-06 20:59

이춘문(50) 민주당 시의원
이춘문(50) 민주당 시의원
이춘문 광주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의 항변
“새경 잘 받는 머슴이 일도 잘하지 않을까요?”

광주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이춘문(50·사진) 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4일 내년 의정비를 2.2% 올리겠다는 통보를 광주시 의정비 심의위원회로부터 받고서 이렇게 말했다. 이 결정으로 광주시의원의 의정비는 올해 4855만원에서 내년 4960만원으로 오른다. 2년 동안 동결했다 3년 만에 올렸으나, 아직도 광역시 6곳에서 가장 낮은 액수이다.

“제 입으로 의정비를 말하는 게 쑥스럽네요. 하지만 의원 대다수가 이렇게 찔끔 올릴 바에는 차라리 동결해서 ‘고통 분담’이라는 명분이라도 건지고 싶을 겁니다.”

그는 광주시의원 26명이 한해 동안 광주시·광주시교육청 예산 5조원을 심의한다는 책임의 막중함을 앞세웠다. “하지만 시의회 안의 보좌인력은 10여명에 불과해 시의원 20명은 개인적으로 보좌관을 씁니다. 한달 의정비 400만원 가운데 150만~200만원이 보좌관한테 들어가죠. 주민 5만~10만명의 대표들이어서 한주 4~5일은 매달려야 할 정도로 업무·민원·행사가 쏟아집니다.”

광주 서구의원을 두 차례 지낸 뒤 광주시의원이 된 그는 무급·유급 시절의 차이도 비교했다.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무보수 명예직일 때도 현재 의정비의 절반가량은 회의비가 지급됐다. 당시엔 30대 젊은 나이였고, 직업도 있어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광역의원이 되자 의정활동이 더 늘어나 겸업이 불가능해졌다. 유급화 이후엔 당비·회비 등 활동비가 고정적으로 들어가고 주변의 기대까지 높아져 “머리가 늘 무겁다”고 털어놓았다.

“전업으로 일할 수 있을 만큼은 의정비를 보장해야 합니다. 적정한 보수가 주어지면 실탄(?)을 쌓아두려고 이리저리 한눈파는 행태도 줄어들겠지요. 의원들이 예산 잘 감시하고 정책 잘 수립하면 그만큼 시민한테 이익이 돌아가는 거지요. 그러려고 지방자치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는 “의회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의정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듯하다”며 “그나마 의정감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적정한 의정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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