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밀 수입하면서 우리밀은 재고 쌓여
우리밀농협이 생산자 보호와 유통 조직화를 위한 대규모 우리밀 수매에 나서 성과와 활동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리밀농협은 15일 “30일까지 광주·대구·충남·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우리밀 6만여 가마를 수매하겠다”며 “지난해 11월 계약재배를 신청한 농가한테 평균 70가마 정도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매는 지난 6일 전북 고창에서 시작돼 전주·군산·익산을 거쳐 전남 경남 등지로 영역을 넓혀왔다. 열흘 동안 수매량은 1만5천 가마에 이른다. 수맷값은 40㎏ 들이 한가마에 3만5690~2만8890원이다.
수매한 우리밀은 단위 농협의 창고에 보관하면서 밀가루·칼국수·수제비·라면류·과자류 등 제품으로 만들어 진다. 이어 조합이 조직한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을 보인다.
전국의 우리밀 재배면적은 1980년대 후반 83Ha에서 96년 2787Ha, 2004년 3800Ha로 늘었다. 지난해 생산량은 국내 전체 밀 소비량의 0.2%인 1만2600t이다.
김평식 조합장은 “한해 외국밀을 400만t씩이나 수입하면서도 우리밀 6천t은 재고로 쌓아두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의 지원없이 수매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국민이 우리밀 소비촉진운동을 펼쳐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밀농협은 지난해 8월24일 우리밀을 재배하는 농민 1300여명이 3억여원을 출자해 설립한 품목조합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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