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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태안 앞바다 실종선원 8명 수색 난항

등록 2011-11-13 20:41수정 2011-11-13 21:14

화물선에 받혀 어선 침몰
물살 거세 이틀째 못찾아
과실 혐의로 항해사 입건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어선과 화물선의 충돌로 실종된 선원 8명 구조작업이 거센 바람과 물살로 이틀째 어려움을 겪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14일 전문 심해잠수요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경은 지난 12일 오후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북서쪽 4.8마일 사고 해역에서 해경 구조대가 침몰한 어선 102기룡호를 향해 수심 45m까지 잠수했지만 실종자 확인을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지금이 사리 때로 물살이 거세 실종자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며 “14일 고압산소장비 등을 갖춘 민간 심해잠수요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2일 새벽 2시15분께 태안 앞바다에서 전남 광양에서 강철을 싣고 충남 당진항으로 북상하던 화물선 한진3001호(2116t)와 멸치잡이에 나서던 안강망어선 102기룡호(69t)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장 김재현(62)씨 등 선원 8명이 실종됐으며 기관장 유재식(57)씨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구조돼 전북대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해경은 사고 직후 경비함정 15척과 해군 함정 2척,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 당일 오후 사고 해역 60m 수중에 침몰한 102기룡호를 발견했다.

사고 당시 102기룡호는 신진항에 멸치를 하역한 뒤 다시 조업하러 바다로 나가는 중이었으며, 선장을 뺀 선원들은 갑판 아래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가시거리가 3~4마일에 이르고 파고도 1m 안팎으로 잔잔했지만, 두 배 모두 충돌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조처를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이날 업무상 과실에 의한 선박 매몰 혐의로 한진3001호 2등항해사 조아무개(23)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해, 조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 관계자는 “조사 결과, 조씨는 102기룡호가 화물선 오른쪽에서 다가오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도 어선이 화물선을 피해 갈 것으로 막연히 생각한 채 그대로 운항해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실종자 명단 △김재현(62·선장) △전우식(52) △김정현(51) △양문학(43·중국인) △피월성(40·〃) △장경파(30·〃) △우운용(29·〃) △손금강(41·〃)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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