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정부에 복합양식 허용 건의
전복 배설물과 찌꺼기로 해삼 양식
전복 배설물과 찌꺼기로 해삼 양식
전남도는 전복(위)과 해삼(아래) 복합양식을 추진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 관련법 개정을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복-해삼 복합양식이란 전복 가두리 양식장 아래 해삼 은신처를 만든 뒤 해삼 종묘를 뿌려 동시에 양식하는 방안이다. 해삼은 전복이 먹고 남은 해조류 찌꺼기와 배설물을 먹어 치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6월 충남 태안군 파도리 앞바다에서 이런 방식으로 키운 해삼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빈 바다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해양 오염까지 막을 수 있는 친환경 방식이다.
하지만 현행 ‘수산업법’엔 전복과 해삼의 복합양식을 허가해 줄 수 있는 면허 규정 자체가 없다. 전복이나 해삼을 따로따로 양식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전복 가두리 양식장 밑에서 해삼을 수확하면 불법어로 행위가 된다. 복합어업 면허를 내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신설되거나 개정돼야 전복과 해삼의 ‘동거’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해삼 등 정착성 동식물을 채취하려면 어선에 연결된 산소 호스를 차고 들어가는 ‘잠수기’ 채취만 가능한 관련 규정도 바꿔 달라고 건의했다. 잠수기 채취는 하루 임대료가 100만원에 달해 어민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해녀와 스킨스쿠버까지로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전남도는 해삼이 차세대 수출 유망 품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연간 해삼 소비량은 120만t 정도지만 자체 생산량은 25만t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전남은 전국 전복 생산량(6500t)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복 주산지다. 도는 9개 시·군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 2365㏊ 중 1180㏊에선 복합양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해 7월부터 해삼 종묘 생산과 양식 기술 실용화 방안 연구에도 착수했다. 서대철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센터 수산연구사(박사)는 “해삼 종묘의 크기를 1개당 5g까지 키울 수 있는 양식법과 해삼 종묘를 뿌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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