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들이 광주시 동구 충장로2가와 예술의 거리 등지에서 올해 주제인 ‘카운터펀치’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인권영화제조직위 제공
사람과 풍경 16회째 맞는 광주인권영화제
‘노동자의 어머니’ 다큐에
‘크레인 위 전사’ 애니까지
지-시네마에서 30편 상영
‘노동자의 어머니’ 다큐에
‘크레인 위 전사’ 애니까지
지-시네마에서 30편 상영
“말하고 있는데 슝~ 지나가면 난 뭐예요. 그렇게 머쓱할 수 가 없어요. 들어보지도 않고 싫다고, 나 이상한 사람 아닌데….”
광주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로 일하는 설보영(22·조선대 국문4)씨는 17일 2주 전부터 충장로 광주우체국과 예술의 거리 등지에서 펼친 거리홍보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홍보활동을 하면서 세상과 인권을 다시 배우고 있다. ‘인권’이 거창한 거 아니고 이웃에 대한 관심이라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 시간을 내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더란다.
그는 “광주가 인권도시라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인권을 어렵고 무겁게 생각한다”며 “친숙한 매체인 영화로 접근하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크레인의 여전사 김진숙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제16회 광주인권영화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인권영화제조직위(gjhrff.com)는 오는 24~27일 광주시 동구 동구청 부근 광주영상복합문화관 6층 지(G)-시네마에서 ‘카운터펀치-저항의 맞받아치기’라는 주제로 올해 행사를 마련한다.
개막작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노동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이소선 여사의 인생을 담은 <어머니>(감독 태준식·100분)이다. 어머니는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노동자도 사람이다’라며 분신했던 아들을 대신해 수십년 동안 노동 현장을 누비다 최근 타계했다.
폐막작은 해군기지를 건설중인 제주 강정마을의 모습과 마을 주민의 표정을 그린 <잼 다큐 강정>(감독 경순 등·104분)을 준비했다. 독립영화 감독 8명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제주 지역을 두쪽으로 갈라놓은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다뤄 평화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이후 험난했던 진상규명 투쟁을 찍은 다큐멘타리 <둥근 장막>(감독 김영순·51분), 크레인에서 농성했던 김진숙씨를 아끼는 이들의 마음을 그린 애니메이션 <희망버스>(감독 박성미·8분) 등 시대의 현장을 다룬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김순 조직위 사무국장은 “석 달 전 공모에 출품된 70편 중 시기가 맞고 공감을 받은 30편을 뽑았다”며 “자원활동가 300여명이 홍보·기록·기술·현장진행 등으로 역할을 나눠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직위는 동구 학동 푸른길 기차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다큐 <강, 원래 프로젝트>의 단편들을 상영하는 영화산책을 따로 펼친다. 또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상영을 준비중이다. 조직위의 올해 목표는 관객 1500명 돌파이다. 영화는 무료로 상영한다. (062)529-7576.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김순 조직위 사무국장은 “석 달 전 공모에 출품된 70편 중 시기가 맞고 공감을 받은 30편을 뽑았다”며 “자원활동가 300여명이 홍보·기록·기술·현장진행 등으로 역할을 나눠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직위는 동구 학동 푸른길 기차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다큐 <강, 원래 프로젝트>의 단편들을 상영하는 영화산책을 따로 펼친다. 또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상영을 준비중이다. 조직위의 올해 목표는 관객 1500명 돌파이다. 영화는 무료로 상영한다. (062)529-7576.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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