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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한 서린 ‘유배의 섬’ 이젠 역사관광지로

등록 2011-11-20 20:57

황치곤의 집
황치곤의 집
완도군 신지도, 안내판 등 설치
유배의 섬이 주목받고 있다. 유배문학관이 들어서고, 유배길이 생겼다. 당대 역사에서 고초를 겪었던 이들을 기억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전남 완도군은 최근 ‘유형의 섬’ 신지도에 유배의 역사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했다. 조선시대 신지도로 귀양왔던 45명의 삶과 활동 등 내력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조선시대 서예가 이광사(1705~1777), 다산의 형 정약전(1758~1816), 종두법을 도입했던 지석영(1855~1935) 등이 그들이다. 유배 원인은 당쟁에 얽힌 정치적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일부는 탐학과 부정에 연루됐다.

원교 이광사는 1755년(영조 31년) 역모사건에 연루돼 51살에 유배 생활을 시작했다. 23년의 유배 생활 가운데 16년을 신지도에서 보냈던 그는 1777년 8월 신지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절해고도에서 조선 특유의 서법으로 알려진 ‘동국진체’를 완성했다. 명사십리 인근 ‘땅골’에서 살다가 황희 정승의 자손이자 친구였던 신지면 금곡리 황치곤의 집(사진)으로 옮겨 살았다. 전남 해남 대흥사의 대웅전 편액과 지리산 천은사 일주문에 걸린 글씨 등이 그의 작품이다. 방대한 역사서인 <연려실기술>의 저자 이긍익은 그의 장남이다. 이문교 완도군 관광정책과장은 “항일운동의 역사와 연계해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유배의 역사를 설명해줄 문화관광해설사 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이광사의 서체를 비판했던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제주에서 8년3개월을 견뎠다. 위리안치(탱자나무 울타리를 통한 가택 연금) 신세였던 그는 허름한 초막에서 ‘추사체’를 완성했고 국보인 ‘세한도’를 남겼다. 제주대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는 지난 5월 ‘추사 유배길’을 개장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꽃을 사랑하고 편지 쓰기를 좋아하며 차문화를 즐겼던 추사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지난 5일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추사 유배지 일원에서 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문화예술제가 열렸다.

경남 남해 유배문학관도 지난 1일 개관 2년째를 맞았다. <구운몽>으로 숙종 때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됐던 서포 김만중(1637~1692)의 유배지에 터를 잡고, 유배문학을 재조명하는 학술회의를 열기도 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완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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