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상임이사,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사과
채용 잡음이 불거진 제주4·3평화재단이 넉달 전 직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경력기준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원철 의원이 21일 제주4·3평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직원 채용 잡음이 불거진 상황을 추궁하자 이성찬 재단 상임이사는 “경력기준을 확실히 했어야 하는데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장정언 전 이사장이 지난달 퇴임하는 자리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피가 말랐다. 제주도에서 파견된 직원이 모든 업무를 좌지우지했다’고 언급했다”며 “장 이사장이 왜 이런 격한 표현을 썼느냐. 이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익수 사무처장은 “지난 7월15일 직원 채용 면접시험을 보고, 같은 달 20일 직원 채용 결과를 인사위원장(이성찬 상임이사)이 이사장에게 통보했다.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경력기준 적용과 관련해 인사위원들 간에 이견이 있어서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채용공고와 관련한 유권해석을 받은 뒤 채용공고를 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이 상임이사는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신임 이사장이 선임되면 직원 채용 문제를 보고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 상임이사는 또 박규헌 의원이 “재단 문제가 매끄럽게 운영되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설명을 요구하자 그동안의 이사장 및 이사 선임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4·3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도민의 신망을 받는 인사를 선임하고 정치색을 배제할 것 등의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장정언 전 이사장은 지난달 15일 4·3희생자유족청년회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재단은 4·3특별법에 따라 정부에 의해 설립됐는데 왜 외부세력이 흔들려고 하느냐”며 도의 개입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재단은 지난 6월 재단 2급과 4급, 5급 직원 등 1명씩 직원 채용 공고를 냈으나 지금까지 합격자 발표를 하지 못한 상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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