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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산도 ‘구들장 논’ 아시나요

등록 2011-11-22 09:52

물빠짐 심한 섬지역 ‘맞춤농법’…18세기때 개간 추청
3개 마을 6만여㎡ 분포…“귀중한 유산” 오늘 세미나
구들장은 온돌에 쓰이는 돌이다. 하지만 청산도에선 산비탈이나 구릉에 구들장을 놓아 바닥을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다시 부어 논을 일궜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물을 가두고 흐르게 했다는 점이다. 돌이 많은 지형 특성상 물 빠짐이 심했기 때문이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엔 척박하고 비탈진 땅을 개척했던 섬 사람들의 슬기와 애환이 스며 있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은 섬 지역 농업문화 유산의 결정체가 아닐까?

22일 전남 완도군 주최로 청산도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청산도 구들장 논의 가치를 다시 발견해 활용 방안을 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학열 충남발전연구원 농업농촌연구부장은 21일 미리 배포한 ‘청산도 구들장 논의 특징과 가치’라는 주제의 발표문을 통해 “한국 전통가옥의 온돌 건축 방법이 논을 만드는 기술에 응용돼 한국 논의 독특한 형태를 형성하고 있다”며 “구들장의 통수로와 돌로 쌓은 논둑 등은 주변 마을 돌담과 함께 중요한 경관 요소”라고 말했다.

유 부장은 지난 6~10월 네차례에 걸쳐 청산도를 방문해 구들장 논의 구조를 파악했다. 무엇보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은 다른 지역의 다랑논과도 다른 구조였다. 유 부장은 “청산도 구들장 논의 위쪽과 아래쪽에 물이 흐를 수 있는 통수로가 있다”며 “통수로는 일반적으로 직경 50~100㎝의 크기로, 용·배수로의 역할과 물을 담아 놓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함양·남해 등지의 다랑논은 기초 부분이 흙과 돌로 돼 있고, 용·배수로가 지표에 있다.

청산도 안 13개 마을 가운데 구들장 논이 발견된 곳은 상서·양지·부흥리 등 3개 마을 정도다. 양지리는 33필지에 2만3781㎡, 부흥리는 48필지에 3만4142㎡, 상서리는 11필지에 7145㎡의 구들장 논이 분포한다. 완도군 관계자는 “1608년에 청산도에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1700년대부터 구들장 논을 일구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윤원근 한국다랑이논연구회 회장은 “청산도의 구들장 논은 고령화와 자연재해 등으로 방치되거나 변형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쌀 농업을 대표하는 농업 유산인 청산도의 구들장 논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 귀중한 유산으로 보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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