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전략 너무 어려워”…“농·어민은 품질혁신-소비자는 신토불이”
충남도 핵심사업인데 공무원조차 “설명 쉽지 않아”
‘계급장 뗀’ 정책대화 신선…내부망에 댓글 줄이어
충남도 핵심사업인데 공무원조차 “설명 쉽지 않아”
‘계급장 뗀’ 정책대화 신선…내부망에 댓글 줄이어
“저를 평가하는 기준을 농어업 문제에 두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민선 5기 충남도 ‘안희정호’의 도정 핵심사업으로 닻을 올린 3농혁신의 해법을 찾기 위해 안희정 지사가 온라인을 통해 직원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에 나섰다. 도민뿐 아니라 도 공무원들도 3농혁신이 무엇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30일 안 지사가 지난 25일 도청 직원들의 온라인 업무공간인 행정정보시스템에 올린 글을 보면, 그는 “우리는 농어민이고 우리 모두는 또한 소비자”라며 “우리 모두가 단결해서 새로운 대한민국 국민, 충청남도 도민, 농어업·농어촌·농어민이 되자는 것, 이것이 3농혁신의 목표이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지난 8월 “농어업 발전 없이는 충남 발전도 어렵다”는 취지 아래 ‘충청남도 농어업·농어촌 혁신 기본계획’(3농혁신 기본계획)을 내놓고, 11개 분야 347개 정책에 4년간 예산 4조3090억원을 들이기로 한 바 있다.
안 지사는 3농혁신을 품질·경영과 유통·영업, 소비자·지역 분야로 추린 뒤 “한푼이라도 더 받고 한푼이라도 더 벌자. 그러려면 생산품의 품질 혁신, 신상품 전략, 새로운 생산기법으로 소비자로부터 더 높은 구매 요구를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통·영업과 소비자·지역 혁신을 두고 “유통상인에게 농락당하지 않게 우리 농민·어민·임업인들이 단결하자는 것이고, 도시의 모든 소비자들은 지역 생산물, 신토불이, 친환경 농식품 등에 대해 깨어 있는 소비자 활동을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도 직원의 댓글은 40여건에 이르며, 정책을 이해하기 쉽게 전할 필요가 있다는 글이 많았다.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긍심과 목표를 심어줘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에는 좀 거창하고 아직 어려운 느낌이 있어요.”
“3농혁신이 늙고 힘없는 지금의 시골 농민들에게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한 직원은 “3농은 농부와 어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추운 겨울 날씨에 문풍지가 새는 곳은 없는지 마음을 써야겠지요”라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3농혁신이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리라도 자꾸 입버릇처럼 사용해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필요성도 제기됐다. 농협·임협·수협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온라인을 통한 직원들과의 대화에 대해 안 지사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결정은 권위 있게 해야 하지만 소통은 누구나 계급장 떼고 해야 한다”며 “도청 행정정보시스템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높여 조직 내 소통망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행정정보시스템에 ‘흙에 살리라-3농혁신’ 게시판을 직접 만들어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행정정보시스템을 도지사-직원의 의사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게시판도 별도로 운영중이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공공행정학)는 “3농혁신과 같은 큰 정책을 실현하려면 직원들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도지사가 일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다만 실제 정책에서 성과가 나타나야 직원들도 만족하고 목표 지향성도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3농혁신이 늙고 힘없는 지금의 시골 농민들에게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한 직원은 “3농은 농부와 어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추운 겨울 날씨에 문풍지가 새는 곳은 없는지 마음을 써야겠지요”라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3농혁신이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리라도 자꾸 입버릇처럼 사용해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필요성도 제기됐다. 농협·임협·수협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온라인을 통한 직원들과의 대화에 대해 안 지사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결정은 권위 있게 해야 하지만 소통은 누구나 계급장 떼고 해야 한다”며 “도청 행정정보시스템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높여 조직 내 소통망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행정정보시스템에 ‘흙에 살리라-3농혁신’ 게시판을 직접 만들어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행정정보시스템을 도지사-직원의 의사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게시판도 별도로 운영중이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공공행정학)는 “3농혁신과 같은 큰 정책을 실현하려면 직원들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도지사가 일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다만 실제 정책에서 성과가 나타나야 직원들도 만족하고 목표 지향성도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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