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학교 졸업생들의 자립생활과 사회정착을 지원하는 ‘카페 홀더’ 사업이 추진된다.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6일 “연말에 광주시 서구 마륵동 광주도시철도공사 건물 1층에 ‘카페 홀더’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청각장애인들한테 일터를 제공하는 2호점, 3호점을 잇따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페 이름인 홀더는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약자이다. 카페 홀더는 2006년 인화학교 사태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졸업한 청각장애인 15명을 주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화학교 졸업생 중 일부는 커피를 내리는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카페 일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들어서는 카페 홀더 1호점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개업한다. 매장 면적은 50㎡ 규모이고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영업한다. 이곳에선 청각장애인 4~5명, 사회복지사 1명, 바리스타 1명 등이 일하며, 이 건물에 입주한 도시철도공사와 보험금융회사 직원 600여명을 상대로 커피·과즙·케이크 등을 판다.
도시철도공사 쪽은 공유재산인 1층 로비공간을 한 해 790만원이라는 파격적으로 낮은 임대료에 내주는 등 사회적 공헌 활동에 앞장섰다.
1호점 개업식에는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를 비롯해 강운태 광주시장, 가수 박혜경씨,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재헌 홀더공동체 운영위원은 “1호점은 하루 손익분기점을 60만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며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 탓에 배울 기회를 놓쳐버린 인화학교 졸업생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2호점, 3호점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2년 전부터 카페 홀더 사업을 구상하고, 지난 8월20일엔 ‘행복의 도가니’라는 주제로 후원 행사를 열어 후원금 3000여만원을 모으기도 했다. 이 사업이 알려지면서 작가 공지영씨와 창작과비평사가 5000만원씩을 쾌척했고, 영화 <도가니>를 제작한 삼거리영화사도 후원할 뜻을 전해왔다.
대책위는 연말까지 카페 홀더를 광주시의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해 경비 일부를 지원받는 방안을 찾고 있다. 카페에서 수익금이 나오면 청각장애인의 자립 생활과 취업을 지원하는 데 보태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대책위는 연말까지 카페 홀더를 광주시의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해 경비 일부를 지원받는 방안을 찾고 있다. 카페에서 수익금이 나오면 청각장애인의 자립 생활과 취업을 지원하는 데 보태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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