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활동가 이타쿠라 히로미(81)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하는 시민활동가 이타쿠라 히로미
“일본인들 4·3 비극 떠올려야”
과거 ‘침략의 역사’ 반성 촉구
‘4·3과 강정기지’ 토론회 계획
“일본인들 4·3 비극 떠올려야”
과거 ‘침략의 역사’ 반성 촉구
‘4·3과 강정기지’ 토론회 계획
“3년 전 지인한테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정마을 소식을 듣게 돼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4·3의 비극을 떠올린다면, 일본 사람들도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2일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머물고 있는 일본 나가노현 출신의 시민활동가 이타쿠라 히로미(81·사진)는 8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40여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퇴직했다.
강정마을 방문은 이번이 6번째라고 했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군사시설 유적과 마쓰시로 대본영 유적은 깊은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 그는 제주도 내 일본군 군사 유적과 4·3에 관심이 많다. 마쓰시로 대본영은 태평양전쟁 때 나가노현에 있던 일본군 전쟁 유적이다. 그는 일본의 과거 침략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뜻에서, 25년 전 ‘마쓰시로 대본영의 보존을 추진하는 모임’을 꾸려 활동해왔다.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등 일제 군사 유적을 답사했고,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과 조천읍 북촌리 4·3너븐숭이 기념관도 둘러봤다.
이타쿠라는 “4·3 당시 군인이나 경찰 가운데 일제 군인과 경찰 출신들이 얼마나 많았나? 그들이 초토화 과정에서 사용했던 이른바 ‘3진 작전’은 일본군이 중국에서 사용했던 전략이다. 우리 일본인이 4·3에 대해 반성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에서 ‘4·3과 군사기지’라는 글을 써서 일본에 알리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 평화 문제가 우리(일본)의 문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해군기지 문제도 우리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바다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강동균 마을회장의 신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그는 “평화는 대화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타쿠라는 일본에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알리고자 오는 18일 나가노현에서 ‘4·3과 강정기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강정마을을 여러 차례 방문하다 보니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이 많다. “해군기지 반대운동 때문만이 아니라 강정마을 자체를 좋아해요.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참 좋잖아요.” 그는 마을 주민들에게 “정을 느낀다”고도 했다. 윤동주의 시 ‘간판 없는 거리’에 있는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강정마을 주민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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