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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먹했던 아버지, 그래도 그리웠습니다”

등록 2005-07-18 21:08수정 2005-07-18 21:11

주성중 부자캠프에 참가한 아버지들이 아들에게 줄 편지를 쓰고 있다.(왼쪽)  주성중 부자캠프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래프팅을 하며 부자의 정을 쌓아가고 있다.
주성중 제공
주성중 부자캠프에 참가한 아버지들이 아들에게 줄 편지를 쓰고 있다.(왼쪽) 주성중 부자캠프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래프팅을 하며 부자의 정을 쌓아가고 있다. 주성중 제공
청주 주성중 ‘부자캠프’

얇으면서도 두꺼운 아버지와 아들의 벽을 허무는 감동의 만남이 있다.

충북 청주 주성중학교가 2002년부터 마련하고 있는 ‘부자캠프’가 대화를 잃은 아버지와 아들 간의 사랑과 정을 되찾게 하고 있다.

지난 9~10일 괴산 보람원에서 연 3회 캠프에는 참여를 희망하는 32명의 학생들이 32명의 아버지와 한데 어우러져 땀과 웃음과 눈물의 이틀을 보냈다.

그동안 서먹서먹했던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자고, 함께 뗏목을 타고, 함께 토론하는 등 이틀을 함께하면서 앙금을 씻어 냈다.

캠프 최고의 감동은 아버지가 아버지께(할아버지) 쓰는 편지, 아들이 아버지께 쓰는 편지 코너였다.

생활에 쫓겨 자식을 키우는 사실조차 잊고 살아온 아버지는 그 아버지께 후회의 글을 올렸다.

한 아버지는 “저승에 계신 당신께서는 그리도 자식들을 잘 키웠는데 저는 아버지를 떠올릴 염치가 없다”며 “이제부터라도 아버지를 거울 삼아 열심히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내용의 글을 쓰고 읽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와 대화가 적었던 아들은 아버지께 후회와 존경을 담은 글을 썼다.

한 학생은 “편지를 쓴 지도, 존댓말을 쓴 지도 오래돼 서먹서먹하지만 늘 아버지를 그리고 있었다”며 “가장 가깝다고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아버지께 전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10가지 자랑스러운 점을 써 주며 칭찬했다.

한 아버지는 캠프 소감문에서 “처음에는 아들의 부탁이라 ‘의무방어전’이라는 마음으로 캠프에 들어왔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간다”며 “부자간의 끈끈함뿐 아니라 다른 학생, 학부모의 마음마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 학교 김영기 교감은 “캠프의 소감을 물었더니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한다는 의견이었다”며 “내년에는 2~3배 정도로 규모를 늘려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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