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진흥조례안’ 상정
지역주민한테 자부심을 주는 호남학의 연구사업이 자치단체에서 지원된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2일 지역의 뿌리를 천착하는 호남학의 전통을 찾고 계승하기 위한 ‘광주시 호남학 진흥조례안’을 의결해 본회의에 상정했다.
조례안을 발의한 조호권 의원은 “영남지역에선 영남학이 한국학의 본류임을 자처하며, 2001년부터 한국국학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활발하게 연구중”이라며 “하지만 호남지역은 대학의 역사학 관련 학부 수가 영남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다 지역의 기초자료 유출도 심각하기 때문에 호남학 진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례안에는 △지역 역사·문화·전통 등의 체계적인 발굴과 복원 △이런 자원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사업 전개 △지역 문화자원으로의 특화 △한국학 발전에 기여 등 호남학 진흥시책의 기본방향이 담겼다. 또 호남학 진흥을 추진하기 위해 먼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시책을 심의하는 호남학진흥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구상도 들었다.
조 의원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지역의 전통과 정서가 녹아든 호남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그 성과를 지역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에 필요한 기구·인원·예산은 광주시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의회는 오는 2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지만, 의원 대다수가 호남학 진흥에 공감하는 분위기여서 무난히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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