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송당리 ‘귀빈사’ 정비 예산 2억4600만원 신청
이석문 도의원 “4·3 유족들 수용 어려워” 강력 반대
이석문 도의원 “4·3 유족들 수용 어려워” 강력 반대
제주4·3 당시 숱한 인명피해를 낸 최종 책임자 가운데 한명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제주 별장을 정비하겠다는 행정기관의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제주시는 최근 내년에 2억4600만원(국비·지방비 각 50%)을 들여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인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귀빈사’를 정비하기로 하고 예산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송당리 제주축산개발 소유의 목장에 있는 귀빈사(234.7㎡)는 1957년 이 전 대통령이 제주도에 국립목장을 설립할 당시 군 공병대가 전용숙소로 지은 것이다. 국가 원수와 관련된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2004년 9월 등록문화재 113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시설이 낡아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시는 내년 3월까지 설계도서 작성 및 설계승인을 마친 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비사업은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석문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단순히 4·3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라 도민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사람”이라며 “굳이 지방비를 투입하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제주시 예산안 심의 마지막 날인 이날도 “도민의 원성을 사고 있는 사람과 관련된 사업에 지방비를 투입하는 계획을 4·3 유족들이 수용하기 어렵다”며 “특히 절차상 별장이 있는 사유지를 매입하는 것이 먼저”라며 예산 지원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홍식 부시장은 “올해 초 기념관 건립 건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면서도 “이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가 절반씩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지방비가 투입되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고 말했다.
2003년 10월 정부가 펴낸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는 “4·3 당시 집단인명피해 지휘체계를 볼 때 최종 책임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강경작전을 지시한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명시돼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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