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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도, 세계7대경관 선정 ‘후유증’

등록 2011-12-19 20:44

재단 실체 논란 커지고…수백억 전화요금 부담에…
도의회 “전화요금 공개” 압박
외국서도 재단 의혹 일파만파
제주도가 지난달 12일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로 잠정 선정된 뒤 수백억원에 이를 전화요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선정 투표를 주도한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은 커져가는 양상이다.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전화투표에 동원한 행정전화 요금을 공개하라며 압박하고 있고, 시민단체는 도에 행정정보 공개를 청구하고 나섰다. 저돌적으로 선정 캠페인을 벌였던 제주도는 논란과 의혹을 잠재우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이다.

제주도는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들어간 행정전화 요금으로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한 30억원을 낸 이후 한 차례 요금 납부를 미룬 상태다. 내년 예산안에도 반영하지 않았다. 제주도의 행정전화 투표 건수는 9월 말까지 1억통을 넘었다. 11월11일 마감 때까지 1억8000만통 안팎에 이른다는 말도 나온다. 1통당 198원(부가가치세 포함)인 점을 감안하면 전화요금만 200억~36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도는 케이티(KT) 쪽과 협상을 벌여 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찾고 있다. 공영민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은 최근 도의회에 나와 “케이티가 제주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과 도민 혈세 사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전화요금을 세금으로 지출할 경우 쏟아질 도민들의 비판 등 후폭풍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1인당 목표량을 설정하고, 자동응답전화 시스템까지 도입하며 열을 올리던 제주도의 태도가 뒤바뀐 셈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 16일 도의회에서 “행정전화 요금은 제주도 예산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시민단체 참여환경연대는 19일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재단의 실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전화투표와 관련된 행정정보 공개를 제주도에 청구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 논란은 되레 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테이블 마운틴이 7대 경관에 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고든 올리버 전 케이프타운 시장은 “이 캠페인이 재단 이익만을 꾀하는 부정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국 누리꾼들도 “재단 누리집에는 이사장 말고는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며 신뢰성과 투명성 문제를 거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지난달 10일 “뉴세븐원더스재단이 마케팅 비용으로 수백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여러 정부들이 비난하면서 캠페인이 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정부와 정치권이 투표를 적극 독려한 사실과 관련해, 스위스 주재 한국대사관 등이 재단의 실체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4월 현지에 조사단을 보냈으나 명확한 재단 실체를 찾을 수 없었다며, 8월 캠페인 참여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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