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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커피향 가득한 ‘희망의 도가니’

등록 2011-12-21 20:52수정 2011-12-21 21:57

인화학교 졸업생들 바리스타로…‘카페 홀더’ 1호 개점
“행복감을 주는 맛있는 커피로 보답할게요.”

21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광주도시철도공사 청사 1층 로비.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됐던 인화학교 졸업생들의 일터인 ‘카페홀더 오픈 기념식’에서 직원 박은혜(21)씨는 하객들 앞에서 수화로 향긋한 약속을 했다. 청각장애를 지닌 박씨는 “설레서 어젯밤엔 한잠도 자지 못했다”며 “석달 동안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갈고닦은 7가지 커피맛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홀더는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란 뜻을 담았다. 1호점에서는 박씨를 비롯한 청각장애인 3명, 매니저 1명, 수화통역 복지사 1명 등 5명이 일한다.

기념식에는 인화학교 졸업생들을 비롯해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 영화 <도가니>의 제작사인 삼거리픽처스의 엄용훈 대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카페홀더의 출발을 축하했다. 소설을 출판한 창작과비평사와 함께 카페 설립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한 작가 공씨는 “어두운 곳을 찾아가면 홀더처럼 아름다운 천사들이 늘 있었다”며 “이분들처럼 인화학교 아이들과 아름다운 인연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도가니>의 진실을 파헤치고, 피해가 치유되기를 바랐던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실로암사람들, 홀더운영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느끼는 감회도 남달랐다. 지난해 6월부터 성폭력사건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인화학교 졸업생들의 사회 참여와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기금 조성, 공간 확보, 업무 준비 등을 애써왔던 탓이다.

실로암사람들 대표 김용목 목사는 “성탄절을 앞두고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다”며 “내년엔 카페 홀더를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하고, 2·3호점을 개점하는 등 기반을 튼튼히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기념식이 끝나자 카페 안으로 몰려든 인화학교 졸업생들은 엄지·집게·새끼 등 세 손가락을 세우는 수화를 만들어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세상에 전하며 행복감을 나누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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