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확량 10~30% 먹어치워
군, 환경부에 실태조사 요청키로
군, 환경부에 실태조사 요청키로
‘토종 땅콩’ 산지인 전남 신안군 자은도 농민들이 너구리 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10월 너구리들이 7~10마리 가족 단위로 움직이며 수확기를 앞둔 땅콩 밭을 습격해 수확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자은도에서 11㏊ 규모로 땅콩 농사를 짓는 30여 농가 대부분이 평균 수확량의 10~30% 정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농민들은 너구리들이 ‘귀신처럼’ 품질이 좋은 땅콩 밭부터 찾아내 먹어 치운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밭 주변에 개를 키우고 그물망을 쳐놓거나 조명과 경음기 등을 달았지만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인근 팔금도와 암태도 등지의 콩·고구마·감자 밭에도 너구리 떼가 출몰한다.
최재용(64)씨는 “민가와 떨어진 4620㎡ 땅콩 밭에 너구리 떼가 습격해 수확량의 90% 이상을 먹었다”며 “땅콩이 부족해 다 팔리는 바람에 내년 5월 파종기에는 재배면적이 올보다 3~4배 정도 늘어날 텐데 너구리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은도에 너구리 개체 수가 부쩍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다. 신안군농업기술센터 최원배씨는 “2009년 인근 한 섬의 농장에서 사육하던 미국산 너구리를 풀어줬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 너구리들이 섬과 연결된 다리로 건너오면서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너구리는 환경부의 유해 야생 조수로 지정돼 있지 않아 엽사를 동원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신안군은 환경부에 토종과 외래종 너구리의 개체수 파악과 행동반경 등에 대한 실태 조사 실시 및 외래종 너구리를 유해조수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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