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6일 구조된 4명 ‘제2의 인생’ 기념
“모두 제2의 인생을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26일을 새 생일로 정했습니다.”
지난해 12월26일 전복된 화물선에서 구조된 박소라(29·사진 오른쪽 두번째)씨 등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분교 교사 4명은 올해부터 구조됐던 날을 공동 생일로 지내기로 했다. 20대에서 40대인 이들은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26일 첫 생일을 맞는다. 이들은 지난 23일 저녁 전남 목포시 하당 신도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영화처럼 생생한 그날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튿날 새벽 6시 가거도에서 육지로 나오는 화물선을 탔다. 궂은 날씨로 여객선이 끊기는 바람에 육지까지 10시간 정도 걸리는 화물선을 탈 수 있는 것만도 고마웠다. 그러나 출항 3시간남짓 만에 15명을 태운 선박은 ‘쿵’ 소리와 함께 가라앉기 시작했다. 박씨 등은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려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다 연말 가거도 분교를 떠나는 박씨는 “배가 45도 이상 기울어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께 평소 하지 못했던 ‘사랑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당시 아버지의 답문자가 왔지만 읽어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그들에게 목포해경 3009함이 기적처럼 다가왔다. 3009함은 15명 전원을 모두 구조해 ‘크리스마스 기적’으로 화제가 됐다. 다른 한 교사도 “한겨울 바닷물에 얼어붙어 의식이 혼미해지는 순간 함정이 오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당시 3009함 해경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며 “내년 크리스마스엔 은인들을 초청해 조촐한 파티를 함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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