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 “기존 노선 활용은 정부의 단견”
제주 해저고속철도·무안 국제공항 연계성 등 강조
제주 해저고속철도·무안 국제공항 연계성 등 강조
국토해양부가 호남고속철도(KTX)를 건설하면서 광주~목포의 기존노선을 활용하겠다고 밝히자 ‘저속철은 안 된다’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8일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 몇 안 되는 국제공항과 고속철도 광주~목포 구간을 연결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것은 몇 년 앞도 보지 못하는 정부의 단견”이라고 비판했다.
박 지사는 “국제공항과 고속철도망을 연결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고, 당연한 일인 만큼 무안공항과 고속철도는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지사는 이어 “기존 노선에 반대하는 의견을 계속해서 낼 계획”이라며 “유럽이나 인천공항의 예를 보더라도 사회기반시설(SOC)은 멀리 봐야 하고, 2007년부터 추진중인 전남~제주 간 해저고속철도와의 연계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성을 내세우는 국토부를 겨냥해 “적자만 따지자면 처벌받을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왜 고속철도, 국제공항, 해저터널을 연결해야 했는지를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해법에 대해 “현재로선 정부 동의를 얻어내는 게 최선”이라며 “기존노선을 사용하는 대신 광주~무안공항~목포를 잇는 신선노선을 건설하도록 반드시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광주북갑)은 지난 21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정부안은 호남고속철도를 최고속도가 시속 230㎞에 불과한 저속철로 만드는 계획”이라며 “사회기반시설 예산이 영남에 편중돼온 현실에 눈을 감은 채 정권 말기 들어 호남 차별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따졌다.
강 의원은 “국토부안은 건설비가 1조3000억원 줄어들고 운행시간도 10분 늘어나는 등 균형발전이나 지역형평에 어긋난다”며 “국토부안을 재검토하고 전남도와 합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라”고 못박았다.
앞서 국토부는 최근 2014~2017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광주~목포 구간의 기존노선을 활용하겠다며 전남도에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국토부안은 2006년 8월의 기본계획에 견줘 평균속도가 242㎞에서 188㎞로 느려지고, 건설비는 2조3200억원에서 9853억원으로 줄어드는 내용이다. 국토해양부는 내년 2월까지 관련 지자체와 부처의 의견을 듣고, 3월에 국가철도산업위원회에서 심의해 기본계획을 변경고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남도는 3조1400억원을 들여 광주~무안공항~목포를 잇는 64.9㎞의 신설노선을 건설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고속철도가 사회기반시설인 만큼 경제성보다는 장래성을 고려해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앞서 국토부는 최근 2014~2017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광주~목포 구간의 기존노선을 활용하겠다며 전남도에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국토부안은 2006년 8월의 기본계획에 견줘 평균속도가 242㎞에서 188㎞로 느려지고, 건설비는 2조3200억원에서 9853억원으로 줄어드는 내용이다. 국토해양부는 내년 2월까지 관련 지자체와 부처의 의견을 듣고, 3월에 국가철도산업위원회에서 심의해 기본계획을 변경고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남도는 3조1400억원을 들여 광주~무안공항~목포를 잇는 64.9㎞의 신설노선을 건설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고속철도가 사회기반시설인 만큼 경제성보다는 장래성을 고려해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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