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등 고민 스스로 목숨 끊은 듯
고교생, 아파트 투신 중상 입어
고교생, 아파트 투신 중상 입어
29일 광주광역시와 충북 청주에서 성적과 생활태도 등을 고민하던 중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전 9시47분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아파트 1층 현관 지붕에 이 아파트 5층에 사는 ㅇ(14·중3)군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이군의 게임기에는 ‘바이바이’를 뜻하는 ‘ㅂㅂ’과 ‘나 죽을래 잘 살아’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경찰은 최근 공부 문제로 아버지와 다툰 적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성적 문제로 고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군이 다니던 학교 교감은 “학교 생활에서는 문제점이 없었다”며 “1학년 때 상위권이던 성적이 2, 3학년 때 중하위권으로 떨어져 고민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군은 전날 저녁 학원에 들렀다가 귀가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ㄷ아파트에선 ㅅ(14·중2)군이 17층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진 채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ㅅ군은 전날 수업을 마치고 담임 교사와 면담한 뒤 하교했으나, 아파트 13층인 자신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ㅅ군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학교 쪽은 “ㅅ군이 친구한테 담배 심부름을 시킨 사실을 안 담임 교사가 ‘그러면 안 된다’고 타이른 뒤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40분께는 광주 북구 한 아파트에서 고교생 ㅊ(17·2년)군이 10층에서 뛰어내려 왼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학교 쪽은 “감정의 기복이 다소 있었는데, 고3 진급을 앞두고 대학을 서울로 진학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 광주/오윤주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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