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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순천정원박람회 공사장 모래 옆길로 샜다

등록 2012-01-04 08:36

시민단체 “채취량 절반 밀반출…시·감리 유착 의심”
조직위선 “미미한 양”…경찰, 반출규모 등 수사 착수
지난달 23일 오전 전남 순천시 오천동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장에서 25t 덤프트럭 한대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자동계근대(계량장치)를 통과하지 않고 샛길로 빠져나갔다. 공사 현장에서 빠져나가는 차량은 계근대를 거쳐서 통과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 덤프트럭은 광양시 광양읍 골재회사인 ㄱ사까지 가 모래를 팔아넘겼다. 이날 8대의 덤프트럭 가운데 4대가 인근에 야적해야 할 모래를 공사장에서 4.5~5㎞ 떨어진 광양과 순천 등지로 부정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습지센터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모래가 정원박람회장 성토용으로 가지 않고 외부로 빼돌려진 셈이다.

순천행의정감시모니터단은 3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 공사장에서 골재가 부정반출된 사건과 관련해 순천시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시공업체와 감리회사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24일 국제습지센터 조성을 위한 터파기 작업을 하면서 나온 모래의 절반 정도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채취된 모래 2만2000㎥ 중 절반 정도(1만1000㎥)가 외부로 빼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모래 1㎥를 1만2000~1만5000원씩으로 치면 1억3200만~1억6500만원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이 단체는 “모래가 발견된 곳은 조직위 직원들이 상주하는 사무실 바로 코앞으로 차량 운행 모습이 훤히 보인다”며 “순천시와 감리단의 묵인과 방조가 없이는 불법 행위가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유착 행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공사 과정 중 모래를 발견하고도 공유재산심의위원회와 시의회 의결을 거쳐 자치단체장의 수익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마저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는 최근 채취된 모래 2만7000㎥ 중 부정 반출 모래는 25t 덤프트럭 30대 분량인 420㎥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터파기 공사장 인근 마을과 도로 쪽에는 폐쇄회로텔레비전을 설치하지 않아 현장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도급사와 장비업자 등이 짜고 골재를 밀반출했는지를 밝혀달라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시 담당 공무원과 시행업체 관계자를 불러 모래 부정 반출 규모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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