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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위기의 제주감귤 ‘고품질 승부수’

등록 2012-01-04 20:54

한-미 FTA 여파 9500억 피해 추정 ‘앉아서 당할 수야’
포장기술 향상 부패율 낮춰
지난해 영국수출 등 호평
당도 안정화 내수확대 주력
제주감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인가. 1970~80년대 ‘대학나무’라고 불린 감귤의 재배농가가 15년 동안 입을 피해액은 95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값싸고 당도가 높은 오렌지와 다른 과일들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근민 지사와 농업 관련 공무원들이 4일 감귤 생산 현장을 찾아 수출전략과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놓고 농업인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전 11시 서귀포시 효돈동 산남감귤영농조합법인의 광센서(비파괴) 선과기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상처난 감귤의 부패를 막기 위해 자동으로 부패방지제를 뿌리는 기계와 수출용 감귤 포장상자 제작기도 눈에 띄었다. 감귤상자는 종이 재질이지만 우 지사가 올라가도 찌그러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했다.

김천우 제주도 수출진흥본부장은 지난해 11월17일 부산에서 선적해 12월28일 영국에 도착한 감귤 75t의 부패율이 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부패방지제 처리와 포장상자 덕분이다.

지난해 5100t을 출하해 96억원의 매출을 올린 법인은 2010년 처음으로 영국 수출길을 뚫었고, 지난해에는 360t을 수출했다. 올해는 3000t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 법인 강응선(52) 대표는 “부패율을 더욱 낮추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김기훈 감귤협동조합장은 “품질 향상과 소비자가 원하는 포장 등을 고민을 해야 한다”며 “생산량의 10%를 외국에 수출하고, 90%를 국내에서 소비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근처의 삼다감귤영농조합법인은 이마트 등 대형매장에 ‘101올레감귤’과 ‘111돌빌레감귤’을 출하하고 있다. 101은 당도 10브릭스에 산도 1도, 111은 당도 11브릭스에 산도 1도라는 뜻이다. 이 법인은 2009년 5700t을 출하해 매출 104억원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7200t을 출하해 매출 170억원을 기록했다. 임권일(53) 대표는 “7200t에 70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1만2000t으로 늘어나면 30명을 더 고용할 수 있다”며 출하량과 일자리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우 지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생산자들이 당도 10브릭스 미만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품질 향상을 위한 생산자단체의 노력이 있으면 에프티에이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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