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그룹 아트창고가 최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의 마을 감귤창고를 개조해 만든 문화예술창작공간 ‘문화곳간-시선’의 내부 모습.
사람과 풍경 문화그룹 아트창고 ‘빈집 프로젝트’ 성과
‘김영갑 갤러리-두모악’ 이어
감귤창고, 잇단 전시장 변신
자전거로 마을 답사 계획도
‘김영갑 갤러리-두모악’ 이어
감귤창고, 잇단 전시장 변신
자전거로 마을 답사 계획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는 문화가 있다. 삼달리는 제주의 자연을 사랑한 사진작가 김영갑이 생전에 만든 ‘김영갑 갤러리-두모악’으로 더 알려졌다.
성산일출봉에서 중산 쪽으로 9㎞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삼달리는 감귤농사를 주로 짓는 조용한 마을이다. 이 마을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마을 들머리에 있는 ‘문화곳간-시선’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은 문화그룹 아트창고(대표 박금옥·조각 전공)가 진행한 ‘빈집 프로젝트’ 사업의 눈에 띄는 성과물이다.
오는 3월 정식으로 문을 여는 이 ‘곳간’은 말 그대로 창고였다. 1년 중 가을·겨울 사이 3개월 정도만 사용하는 감귤 선과장을 눈여겨본 박 대표 등이 이곳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버려지다시피 한 50여평 규모의 작은 감귤 선과장이었던 이곳에 지난해 10월부터 예술가들이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박 대표를 비롯해 문창배·이승현·김동범·김순훈·안진희·이미선씨 등 7~8명의 회화·조각가들이 참여했다.
전시공간으로 사용하는 성격상 비가 새거나 습기가 차는 것을 막기 위해 벽체만 놔두고 모든 것을 뜯어고쳤다. 지붕을 새로 만들고 전시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갖췄다. 뒤뜰에는 조그만 야외 작업장도 만들었다. 창고 앞에는 조각상을 설치해 지나다니는 이들의 ‘시선’을 끌도록 했다. 그래서 이름도 ‘문화곳간-시선’이다. 실내 작업장과 야외 작업장으로 나누고 개방된 작업장처럼 관람객들이 작품활동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아트마켓도 열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는 연간 두차례 석달씩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삼달리에는 이외에도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또다른 감귤창고 ‘삼달곳간 갤러리-쉼’도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곳간 시선에 자전거를 갖다놓고 관람객들이 무료로 삼달리를 돌아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삼달리에 있는 본향당, 고망할망당, 포제동산, 향사터, 미친이굴 등 마을주민들의 삶과 신앙이 스며든 공간을 둘러보게 하기 위해서다. 도보로 1시간, 자전거로 30분이 걸린다. 박 대표는 “삼달리는 문화트레킹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두모악 박훈일 관장은 “감귤창고 등 기존에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한 훌륭한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며 “문화공간이 조성돼 젊은이들이 다시 마을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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