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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로당서 같이 먹은 볶음밥에서 농약이?

등록 2012-01-06 15:53수정 2012-01-06 16:45

주민 6명 중 1명 의식불명
농약 ‘메소밀’ 성분 추정
농촌마을 경로당에서 농약 성분이 든 음식을 먹은 주민 6명 중 1명이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남 함평군 월야면 정산리 1구 내정마을의 50~70대 여성 5명은 5일 오후 평소처럼 경로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김아무개(59·여)씨 등은 몇 가지 반찬과 참기름을 넣어 볶은 밥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집에 있던 이아무개(57)씨도 아내 김씨의 연락을 받고 경로당으로 가 밥 몇 숟가락을 떴다. 그런데 오후 5시44분께 밥 한 그릇을 거의 비웠던 여성 5명이 복통을 호소하며 방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이씨는 119 구조대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뒤, 심한 복통을 느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 6명 중 5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정아무개(72)씨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함평경찰서는 6일 “경로당 음식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한 결과, 고추 탄저병을 막는 농약인 메소밀 성분이 포함됐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독성 농약인 메소밀은 무색 무취해 농촌 노인들이 조미료로 착각하기 쉽다. 2008년 3월 전남 완도군 고금면의 조아무개(66)씨 부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도 미역국에 든 메소밀 성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누군가 메소밀을 조미료로 착각하고 넣은 상추 겉저리와 고추 볶음을 가져와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로당엔 메소밀이 발견되지 않았고, 5일 낮 경로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던 15명은 별다른 탈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누군가 음식물에 메소밀을 고의로 넣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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