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방학 끝나자 학생 30% 결석
학부모, 대책 요구하며 대체수업
학부모, 대책 요구하며 대체수업
운동장과 교실 등에서 검출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제거하기 위해 조기 겨울방학에 들어갔던 경남 하동초등학교의 3분의 1 가까운 학생들이 개학일인 9일 등교를 거부했다.
이 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교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교육과학기술부가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학부모회의를 열어 교과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교생 711명 가운데 250명이 등교하지 않았으며, 학교는 석면 문제로 등교하지 않은 228명을 결석 처리했다.
대책위는 몸속 석면이 20~30년 뒤 폐암 등을 일으키는 점을 고려해, 석면에 노출된 학생과 교직원이 장기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석면 건강관리수첩’ 발급을 환경부에 요구하고 있다. 또 앞으로 폐암에 걸릴 것에 대비해 장기암보험 가입과 책임자 문책을 교과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으나, 교과부는 답을 미룬 상태에서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조창수 대책위원장은 “교과부 감사 결과를 기다리며 당분간은 학부모회가 환경학교를 여는 등 대체수업을 이끌 계획”이라며 “하지만 오는 13일까지 교과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석면 때문에 학생들이 등교 거부를 하는 것은 초유의 사태인 만큼 정부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후대책까지 명확히 세우는 선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물이 잘 빠지고 친환경적이라며 2010년부터 전국 학교 운동장에 감람석을 깔도록 권장해 이 학교 등 모두 8개교가 감람석을 깔았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허용치의 35배가 넘는 석면이 검출되는 등 감람석을 깐 대부분 학교에서 허용치 이상이 검출돼 감람석을 걷어내고 마사토를 까는 소동을 빚었다. 특히 이 학교는 교실 등 건물 안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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