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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희망 담은 붓질 선물 ‘용을 품안에’

등록 2012-01-13 09:03

광주시립미술관은 10~14일 이돈흥·박행보·강연균·김대원·우제길 등 유명작가들이 즉석에서 제작한  작품을 시민에게 나눠주는 ‘오늘의 용-작가 사인회’를 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10~14일 이돈흥·박행보·강연균·김대원·우제길 등 유명작가들이 즉석에서 제작한 작품을 시민에게 나눠주는 ‘오늘의 용-작가 사인회’를 열고 있다.
[사람과 풍경] 광주시립미술관 ‘오늘의 용-작가 사인회’
박행보·이돈흥·황영성 등 참여
즉석에서 그려 시민들 나눠줘
“표구해 가보로 삼을 것” 호응
현관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볕이 따사로웠다. 순서를 기다리다 앞쪽 번호를 받은 이들은 표정이 햇살처럼 밝아졌다. 이윽고 현관으로 초대작가가 나타나 허리를 굽혔다. 휴대전화 카메라들이 행여 동작 하나라도 놓칠세라 작가의 붓끝을 따라 일제히 움직였다.

지난 11일 오후 2시 광주시 북구 운암동 광주시립미술관 1층 현관. 미술관이 용의 해 설을 앞두고 마련한 ‘오늘의 용-작가 사인회’에는 50여명이 몰려들어 대기 번호표를 받는 등 성황을 이뤘다.

시민들은 이날 초대작가로 나온 서예가 학정 이돈흥(66) 선생이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휘호를 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화선지에선 ‘용’(龍), ‘용비봉무’(龍飛鳳舞), ‘운증용변’(雲蒸龍變), ‘등용’(騰龍) 등 글자들이 힘차게 꿈틀댔다. 이 선생은 완성한 휘호들마다 낙관을 꾹꾹 눌러 시민들한테 희사하며 덕담을 건넸다.

“신성한 동물인 용은 희망과 행운, 열정의 상징이지요. 올해는 누구나 용처럼 승천하는 대운을 띠기를 기원합니다.”

맨 처음으로 휘호를 받은 이현경(79·여)씨는 “우연히 미술관에 들렀다가 평소 존경하는 이 선생한테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며 “행운이 깃든 미술관에 자주 와야겠다”고 좋아했다. 시민 김윤숙(50·여)씨는 “며칠 전 미술관 누리집에 들어갔다가 작가 사인회 공지를 보고 찾아왔다”며 “‘용비봉무’라는 글구를 주셨는데 표구해서 가보로 삼으련다”고 말했다.

이 선생의 옆에선 화가 박수만씨가 하늘을 나는 용 그림을 그려 시민들한테 나눠줬다.

미술관에서는 10~14일 용을 주제로 작가 사인회를 열고 있다. 10~12일 초대작가로 박행보·이돈흥·황영성·강연균씨 등 원로들을 초대했고, 13일엔 한국화가 김대원씨, 14일엔 서양화가 우제길씨가 시민들을 만난다.

사인회장 부근에선 김해성·박구환 등 신예작가 5명이 용 그림을 모아 전시중이다.


황영성 미술관장은 “미술관은 시민들의 것”이라며 “미술관이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시민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행사들을 자주 열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개관 20돌을 맞는 미술관은 4~6월 한국미술 특별전, 7~8월 독일 현대작가전, 9~10월 중국 베이징의 금일미술관 교류전 등 굵직한 전시들을 열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외공원의 차량 통행을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허용해 시민들이 미술관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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