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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KTX 탄 시각장애인 ‘화장실이 헷갈려’

등록 2012-01-17 21:49

부실 점자표지판 1년 넘게 방치
단체 시정요구에 그제서야 발주
광주광역시에 사는 시각장애인 ㄱ(45)씨는 2010년 10월 광주발 용산행 케이티엑스(KTX)-산천호를 탔다가 실수로 여성 화장실에 들어가 난처했던 경험을 잊을 수 없다. 여성 승객이 오기 전 곧바로 밖으로 나와 봉변을 면했다. 하지만 케이티엑스-산천호를 이용할 때마다 불안하다. ㄱ씨가 화장실을 착각했던 이유는 산천호 화장실 출입구에 부착된 점자 표지판 때문이었다. 점자는 점과 점 사이가 2.5㎜ 이상 돼야 손쉽게 감지할 수 있는데, 산천호 객실 출입구와 화장실 등의 점자 표지판은 점 사이 간격이 1.9㎜가량에 불과하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광주지소는 ‘한국형 고속열차’로 2010년 3월 도입된 케이티엑스-산천호의 점자 표지판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해, 그해 8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 단체와 코레일, 케이티엑스-산천호 제작사인 현대로템 등은 2010년 9월 말 산천호 점자 표지판 실태를 공동 조사한 뒤, 새로운 본보기(샘플)를 제작했다. 점과 점 사이의 간격은 2.5㎜로 넓혔고, 점자 글자와 글자 사이(칸)도 기존 2.5㎜에서 3.5㎜로 늘리고 점자의 입체감도 높혔다.

하지만 현대로템이 하청업체에 점자 표지판을 구두 발주까지 했다는데, 1년 넘게 지난 아직까지도 새 제품으로 교체되지 않고 있다. 서미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광주지소 인권팀장은 “이달 초 시정에 적극적이지 않은 코레일 쪽에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코레일 쪽은 17일 “산천호 제작사에서 산천호 열차 19편(190량)에 들어갈 점자 표지판을 3월 말까지 모두 교체하기 위해 최근 점자 표지판 업체에 제품 발주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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