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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남 젊은 이장들 ‘내가 제일 잘나가’

등록 2012-01-18 10:34

도내 8234명 중 40~50대가 52%…여성도 17% 달해
어르신 자녀·심부름꾼 노릇에 지자체 사업에 적극적
농촌 마을에서 40~50대 이장들이 뜨고 있다.

17일 전남도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집계한 22개 시·군 이장 현황을 보면, 이장 8234명 중 40~50대가 4260명으로 52%에 이른다. 노령화로 한때 마을 이장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60~70대의 이장은 3735명으로 45%에 불과하다. 반면 20~30대 이장도 239명(3%)으로 증가세다.

이장직은 인기가 높다. 이장에겐 한달 수당 24만원과 농협 지원금이 지급되고, 일부 시·군에선 상해보험도 들어준다. 이장들끼리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고, 자치시대를 맞아 공무원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지방자치법에 이장은 시·군 규칙에 따라 임명하도록 돼 있는데, 보통 주민들이 마을 총회(동계)에서 합의나 선거를 통해 추천한 사람을 읍·면에서 임명한다.

주민들은 “동네 일을 제대로 하려면 40~50대 젊은 사람이 이장을 맡는 것이 좋다”고들 생각한다. 30~50대 이장들은 자치단체의 각종 사업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담양읍 향교리 2구는 2010년 2월 강기섭(52)씨가 이장을 맡은 뒤 군 사업에 선정돼 36개 가구의 문에 예쁜 타일로 이름을 적은 문패를 다는 등 마을 가꾸기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또 젊은 귀농인들이 마을에서 이장을 맡기도 한다. 3년 전 강진군 칠량면 송정리 고향으로 귀농한 박덕량(43)씨는 “동네 할머니들이 적극 추천해 이장을 맡게 됐다”며 “농촌 마을에서 이장직은 어르신들의 자녀이자 조카 역할을 하는 심부름꾼”이라고 말했다.

여성 이장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 여성 이장은 1446명으로 17.6%에 이른다. 강진군은 2007년부터 여성 이장이 선출되는 마을에 5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부 마을에선 이장직을 두고 남녀 표대결이 벌어지기도 한다. 11년 전 곡성군 최초로 여성 이장에 선출됐던 이정림(65·오산면 운곡3구)씨는 “여성 이장들이 꼼꼼하게 일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장 임기는 보통 2년이고 연임이 가능하지만, 과거처럼 ‘장기집권’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일부 마을에선 이장 선거를 둘러싸고 신구 갈등 양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화순군 청풍면의 한 마을에선 8년째 이장을 해온 70대 이장을 그만두게 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최근 강진의 한 마을에서도 10년째 이장을 해온 60대에 맞서 40대가 도전을 내밀어 이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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