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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창원시 통합 1년7개월…여론은 아직 ‘삼등분’

등록 2012-01-19 08:46

창원·마산·진해 이해 엇갈려
새청사 부지 선정 첩첩산중
특별팀 꾸렸지만 성과 의문
경남 창원시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시청사와 야구장, 통합상징물과 같은 대형 시설물들의 위치를 두고 두고 옛 창원·마산·진해 지역의 여론이 셋으로 갈라져 소지역주의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3개 지역에 대형 시설물을 고루 배치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통합의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새 시설물을 유치할 때마다 지역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돈을 들여 시설물을 짓는 것으로는 갈등의 상처를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2월17일 ‘창원·마산·진해시 통합준비위원회’는 통합시 이름을 ‘창원시’로 결정하고, 시청 소재지는 격론 끝에 표결을 거쳐 통합시 출범 이후에 통합시의회가 기본타당성 조사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따져 결정하되 마산종합운동장과 진해 옛 육군대학 터를 공동 1순위로, 창원 39사단 터를 2순위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지 1년7개월째이지만 새 시청 위치 결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통합 때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옛 마산·진해 쪽과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새 시청을 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옛 창원 쪽으로 갈려 뜻을 모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는 지난 5일 ‘청사 소재지 선정 특별팀’을 가동했으나, 시민들 모두가 수긍하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는 프로야구 엔씨다이노스 구단에 전용경기장으로 제공할 야구장의 위치를 올해 상반기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또한 옛 창원·마산·진해 지역에 각 2곳씩 최종후보지를 선정해 지난해 말부터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통합상징물 역시 옛 창원·마산·진해 지역에 2곳씩 후보지를 정해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옛 창원에 있는 현재의 시청을 그대로 두기 위해 옛 마산에 야구장, 옛 진해에 통합상징물을 배치하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이학렬 경남 고성군수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자체 통합을 추진할 때는 주민 갈등을 없애기 위해 통합시의 이름과 함께 청사 등 주요 시설물의 소재지 등을 합의·결정한 뒤 통합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보신당 여영국 경남도의원도 “통합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설을 새로 짓거나 옮기는 것 외의 경제 활성화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지자체 통합은 끊임없이 갈등을 유발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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