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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6월항쟁 주역 ‘친환경농업도 1등’

등록 2012-01-19 19:55

김정열(51) 대표
김정열(51) 대표
김정열씨, 지난해 농업대상 영예…올 매출목표 150억
“처음 농사 지을 때는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의 전문가나 선배 농사꾼들을 쫓아다녔어요. 심지어 경기도 수원의 독농가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전국 친환경농업대상에서 소비유통부문 대상을 차지한 제주시 느영나영영농조합법인의 김정열(51·사진) 대표는 19일 1994년 농사에 뛰어들던 때의 막막함을 회상하며 웃었다.

김 대표는 87년 6월항쟁 당시 제주시 중앙로에서 시위대의 맨앞줄에 섰던 운동권 학생이었다. 제주대 동아리연합회장을 맡아 학내외 운동을 주도하고 졸업 뒤에도 여러 시민단체의 활동가로 일했다. “어느날 나이도 들어 생활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민운동을 접고 농사꾼이 됐습니다.”

처음엔 6만6000㎡(2만여평)로 시작했다. 배추·무·감자·콩 등 여러 작물을 한꺼번에 심었다. 출하 시기가 달라 현금 회전이 빠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나중엔 26만4000㎡(8만평)까지 늘렸다. 90년대 말 친환경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전망이 훨씬 좋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친환경농업을 받아들였다.

“책을 보며 농사기술을 익혔어요. 외국 원서를 입수하면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해 밤새워 읽곤 했습니다. 이론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직접 적용하고 비교하고 분석했지요.” 농고와 농대를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농사 공부를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다른 농민들에게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권유하면서 기술과 판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는 2004년 “판로 문제는 직접 해결하겠다”며 지금의 영농법인을 만들어 유통망 개척에 나섰다. 회원들에겐 “최고값을 받을 자신은 없다. 하지만 애써 지은 농산물을 갈아엎게 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영농법인은 100%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고집해왔다. 2008년 10월부터 김충의 제주도청 과장 등의 도움으로 경기도 하남시 소비지물류센터 운영을 맡아, 서울 시내 학교급식에 재료를 대고 대형 유통업체에도 공급망을 구축했다. 억척스런 노력의 결과 법인 매출은 지난해 120억원, 올해 목표는 150억원에 이를 만큼 부쩍 성장했다.

제주산 친환경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서 승산이 높다고 믿는다는 그는 1년의 절반 넘게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며 유통시장을 바쁘게 개척하고 있다. 다만, 시민운동에 관심만 둘 뿐 참여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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