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6일 임진각에서 출발해 제주 강정마을까지 이어지는 한국작가회의의 ‘글발글발 평화릴레이’ 마지막날인 20일 오후 소설가 현기영·조정래·공지영씨와 시인 도종환씨 등 작가들과 강정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들머리에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까지 걷고 있다.
25박26일 평화의 도보릴레이
작가회의, 제주서 마지막 행사
작가회의, 제주서 마지막 행사
25박26일의 긴 여정이었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마을까지 산 넘고 물 건너 570.8㎞를 걸으면서, 작가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강정마을의 평화를 염원했다. 한국작가회의가 기획한 ‘평화릴레이’는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내걸어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각종 원고로 배낭을 채운 ‘글’과 ‘발’이 함께한 순례길이었다.
지난해 12월26일 임진각을 출발해 비바람, 눈길을 뚫고 국도 1번을 따라 걸은 작가들은 지난 17일부터 ‘글발글발 평화릴레이’ 행사를 제주에서 이어나갔다.
20일 오후 1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들머리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현장까지 10여㎞가량 이어진 평화릴레이의 마지막 구간 걷기에는 소설가 조정래·현기영씨를 비롯해 시인 도종환씨,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인 공지영씨 등 작가와 강정마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작가회의 사무총장 이은봉 시인은 “한번 잃으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생명들이 제주강정마을에서 우리를 부르기 때문에 걷는다”며 ‘평화선포문’을 읽었다.
오후 4시께 작가들이 마을에 도착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조정래씨는 “반문화적, 반인권적, 반자연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해군기지 문제는) 주민만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의 문제이고, 오늘을 계기로 백지화하는 날까지 촛불을 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마을에서 구럼비 바위를 감싼 철조망을 보면서 “너무나 황폐한 느낌이 들었다”는 공지영씨는 “해군기지 충돌 소식을 들을 때마다 서울에서 안절부절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도종환씨는 “연인원 5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것을 보고 ‘작가들의 정신이 살아 있구나’ 느꼈다”며 “평화의 섬, 평화의 바다를 지키는 일에 더욱 힘을 내자”고 말했다.
해군기지 공사장 근처 마무리 무대에서는, 조정래씨가 육지에서 가져온 ‘평화 얼레빗’ 반쪽을 강정마을 여성위원장 정영희씨가 건네받은 뒤 자신이 지닌 나머지 얼레빗 반쪽과 맞춰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에게 건넴으로써 ‘연대 뜻’을 내보였다.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씨는 작가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
서귀포/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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