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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기창작센터에 살고 싶어요”
외국작가들 ‘뜨거운 구애’

등록 2012-01-24 17:36수정 2012-01-25 13:25

개념예술가  예카테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가 경기 안산시 선감동 경기창작센터 중앙동 2층 자신의 스튜디오에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홍용덕 기자
개념예술가 예카테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가 경기 안산시 선감동 경기창작센터 중앙동 2층 자신의 스튜디오에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홍용덕 기자
입주작가 36명 모집 474명 응모
서해 선감도 앞바다의 석양은 유난히 붉다. 야트막한 산에 옛 농촌 풍경을 간직한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 경기창작센터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 입주작가 36명을 뽑는데 78개 나라에서 외국인 474명을 비롯해 743명이 응모하는 등 전세계 예술인들의 ‘구애 열기(?)’가 뜨겁다.

지난 20일 이곳 중앙동 2층 스튜디오에서 러시아 출생의 오스트리아 빈 거주작가인 예카테리나 샤피로오베르마이를 만났다. 아시아가 처음이라는 이 갈색 눈의 개념예술가(컨셉추얼 아티스트)에게 한국은 어땠을까?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 듯했어요. 너무나 달랐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자연도 아주 특별하다.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며 “24시간 작업에 몰두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이곳에는 예카테리나 외에도, 초청작가로 <흑산>을 쓴 소설가 김훈 등 국내외 작가 29명이 머물고 있다. 작가들에게는 3개월 단위로 17평 안팎의 아파트형이나 복층 스튜디어가 무료 지원되며, 3명의 전문 큐레이터 등 10명의 직원들이 작가들의 프로젝트는 물론 개인 전시를 돕고 있다. 김진희 큐레이터는 “작가들이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결국에는 전혀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온의 도시와는 한참 거리가 먼 이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예술가 거주 프로그램’ 운영 기관의 국제적인 네트워크인 ‘국제 레즈 아티스’에 가입된 창작센터는 이곳을 거쳐간 외국 작가들의 ‘입소문’ 영향이 컸다고 본다. 또 제3세계 작가들이 많이 올 만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위상이 높아졌으며, 최근에는 지역 공동체의 삶과 역사를 조사해 이를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하려는 외국 작가들의 발길 또한 잦아지고 있다.

박우찬 경기창작센터 학예팀장은 “과거에는 선진 세계문화의 단순 수입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외국 작가들이 한국에 와서 경험하고 작업한 결과를 내놓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센터는 올해 이곳에 국내 대학 10여곳과 대학협력 스튜디오를 만든다. 신인작가들이 날개를 펼칠 ‘창작 둥지’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경기창작센터는 2009년 경기문화재단이 부지면적 5만4545㎡의 옛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가 입주시설로, 사무실과 스튜디오 등이 있는 중앙동과 작가들의 숙소인 레지던스를 갖췄다. 안산/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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