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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4·3재단 채용 반년째 ‘제자리걸음’

등록 2012-01-25 21:05

‘도지사 측근’ 후보자 경력 두고 내부 갈등 깊어져
결론 못내린 채 미뤄…재단 “감사 결과 보고 판단”
지난해 7월 제주4·3평화재단의 직원을 뽑기 위한 면접이 끝났지만 자격기준을 둘러싼 말썽이 불거지면서 6개월째 채용이 미뤄지고 있다.

4·3평화재단은 지난해 6월18일 일반직 2급(사무관급 대우)과 4급, 5급, 기능직 1명씩 모두 4명을 선발하기로 하는 직원 특별채용시행계획을 공고했다. 공모가 끝난 뒤 응모자 가운데 1차 서류전형 합격자로 2급 3명, 4급 5명, 5급 6명, 기능직 1명을 결정했다. 이어 이틀 뒤인 7월15일 면접시험을 치러 개인별 점수를 매겼다.

문제는 2급 직원 서류전형에서 1순위로 알려진 ㅂ씨의 경력을 두고 일부 인사위원들과 장정언 전 이사장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장 전 이사장은 재단 사무처가 올린 전형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애초 채용공고에 제시된 것과 달리 서류심사 때 ㅂ씨의 경력이 잘못 적용됐다며 결재를 거부한 것이다. 공고의 자격기준은 ‘학사 학위 취득 후 공신력 있는 4·3관련 단체 10년 이상 근무 경력자’이거나 ‘기타 경력이 이와 동등하다고 인정되는 자’ 등으로 명시됐다.

ㅂ씨는 학사학위가 있어도 4·3단체 근무 경력이 짧아 적격자가 아니었지만, 서류심사 전형위원들이 제주도의 인사규칙을 준용한다면서 ‘기타 경력’을 ‘관련 직무분야 민간근무 3년 이상 경력자’로 완화해버렸다.

ㅂ씨는 4·3관련 단체 근무경력이 2년10개월에 불과했다. 대신 ‘한나라당 4·3특별법 개정안 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을 2년6개월 수행한 것을 합쳐 ‘3년 이상’으로 보고 서류전형을 통과시켰다.

ㅂ씨는 지방선거 때 우근민 지사의 선거에 관여했고, 도지사직 인수위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일부 인사위원들은 범도민대책위 경력을 자격기준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재단 인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채용기준 등 인사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3차례나 무산된 뒤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10월14일 임기만료로 퇴임한 장 전 이사장은 “왜 외부세력이 재단을 흔들려고 하느냐”며 우 지사 쪽을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성찬 재단 상임이사는 “이사장에게 전형과정을 보고만 한 단계”라며 “인사위원회 개최 여부 등도 감사위 감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영훈 이사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인사위원이나 재단 이사들의 의견을 들었고, 논란 중인 부분을 모두 확인했다”며 “감사위의 감사 결과가 나온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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