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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PSMC 노동자들, 강추위속 절박한 ‘노숙농성’

등록 2012-01-26 21:25

26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풍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100만장 유인물 뿌리기 및 노숙농성 선포식’에 참가한 피에스엠씨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및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노조원 등이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26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풍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100만장 유인물 뿌리기 및 노숙농성 선포식’에 참가한 피에스엠씨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및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노조원 등이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노조, 정리해고 철회 요구 석달째 전면 파업
“풍산, 공장부지 개발하려 형식적으로 회사 팔아”
노조쪽 의심에 현 경영진은 “우리와 무관한 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석달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이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 회사 노조원 180여명은 26일 저녁 8시부터 부산시청 광장에서 다음달 3일 아침 8시까지 돌아가면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농성에 들어간 한 노조원은 “영하의 날씨지만 일터를 지키기 위해 동료와 함께 밤샘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노조원들은 또 이날부터 부산진구 서면과 중구 남포동 등 부산시내 주요 거점지역에서 2010년 12월 회사를 전격 매각한 풍산그룹과 정리해고를 단행한 현 경영진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홍보물 100만장을 배포하고 나섰다.

또 노조는 다음달 3일 저녁 7시30분께 해운대구 반여동 회사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소속 사업장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풍산그룹이 2010년 12월 회사를 매각한 진짜 이유를 의심하고 있다. 풍산그룹이 적자 상태였던 옛 풍산마이크로텍을 외국으로 이전시키거나 폐쇄하기 위해 현재 최대 주주인 에프엔티한테 형식적으로 경영권을 넘겼다는 것이다.

문영섭 노조 지회장은 “피에스엠씨가 풍산마이크로텍을 인수했지만 공장 터는 여전히 풍산그룹 소유”라며 “에프엔티가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벌여 공장을 축소하거나 폐쇄를 하면 풍산그룹이 반여동 터 140만㎡가운데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69만㎡를 풀어서 돔 야구장과 명품 아웃렛 등이 들어서는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문 지회장은 “풍산그룹이 과거에도 반여동 터를 개발하려다가 특혜 시비가 일자 중단을 했는데 연고도 없는 전경련이 갑자기 반여동 터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전경련의 부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대, 지역언론사 등 10곳에 부산 돔 야구장과 쇼핑몰 등의 건설을 위한 티에프팀 위원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피에스엠씨가 풍산그룹의 터를 빌려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풍산그룹과 전혀 무관한 독립회사로, 현 경영진은 올해부터 흑자를 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하고 있다”며 “경영이 정상화되면 정리해고자를 먼저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풍산마이크로텍은 1985년 구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풍산그룹계열이었으나 1991년 분사했다. 풍산그룹은 2010년 12월 풍산마이크로텍 주식지분 57.2%를 240억원에 ㈜하이디스 등에 매각했으나 지난해 3월 에프엔티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때 에프엔티는 회사 이름을 피에스엠씨로 바꿨다. 이어 피에스엠씨 경영진은 “3년째 적자인데 내년에도 적자가 나면 상장이 폐지된다. 기본급 15%와 상여금 200% 삭감 및 생산직의 20~30% 순환휴직 시행 등을 하면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는 “상여금 지급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고 50% 순환휴직을 시행하자”고 제안했으나 회사 쪽은 같은해 10월 부산고용노동청에 전체 직원 250여명 가운데 77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신고한 뒤 희망퇴직자 모집공고를 냈다.

경영진은 희망퇴직자가 6명에 그치자 생산직 58명을 같은해 11월7일자로 정리해고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지난해 11월2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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