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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간호사관학교 ‘금남의 벽’ 깨져

등록 2012-01-29 21:18

개교 61년만에 8명 첫 입소
샤워실·남성 정복 마련 ‘분주’
여성들만 다녔던 국군간호사관학교가 1951년 개교 이후 61년 만에 남성에게도 문을 열었다.

대전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는 30일 오전 11시 이윤각(19)군 등 남성 예비생 8명을 비롯해 56기 신입생 85명의 입소식을 연다. 육군이 전문사관제(간호사 자격증을 지닌 학사 대상)로 남성 간호장교를 모집해 양성해왔지만, 간호사관학교에서 남성을 뽑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군 등은 4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다음달 23일 입학식과 함께 정식 사관생도가 된다. 이들은 4학년 때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졸업과 함께 간호장교(소위)로 임관해 의무부대나 군 교육기관 등에 배치된다.

‘금남의 문’을 연 남성 8명은 94.3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간호사관학교 전체 경쟁률은 42.6 대 1이었다. 국방부는 앞서 2004년 간호사관학교 설치법을 개정해 여성만 허용했던 간호사관학교에 남성이 입학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6월 ‘2012년부터 남자 생도를 모집한다’는 시행령을 발표했다. 현창용 간호사관학교 정훈장교는 “남녀 평등 분위기와 늘어나는 남성 간호장교의 활용 수요 등을 감안해 남성 생도를 뽑았다”며 “다른 사관학교의 남녀 비율, 남성 간호사 비율 등을 고려해 10%가량만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2등으로 합격한 이군은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며 “간호사관학교 출신 최초의 남성 간호장교가 돼 군 의료분야에서 남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의 아버지 이이석(49)씨는 “26년을 간호사로 일한 엄마가 어려운 길이라며 말렸지만, 아들의 신념과 인생 목표가 뚜렷해 기쁘게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군을 지도했던 충남 공주고등학교 정경용 교사는 “성적과 생활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어서 훌륭한 간호장교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간호사관학교는 남성 생도들을 위해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따로 설치하고 남성 정복을 주문하는 등 ‘남성 맞이’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박계화(대령·간호사관학교 26기) 생도대장은 “남생도들의 입학에 따라 분대 편성, 훈육 지도 등 세심한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며 “사관생도의 가치관과 생활, 군인 기본자세 확립 등에 중점을 두고 교육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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