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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사학재단 이사장 형제 법인카드로 ‘술값 펑펑’ 의혹

등록 2012-02-09 22:50수정 2012-02-10 09:59

학교 노조 “7년간 1억여원 사용”
당사자는 부인…교육청 감사 나서
경기 북부지역에서 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사학재단의 이사장과 동생인 사무국장이 법인 신용카드로 서울 유흥업소 등에서 하룻밤에 200만원 가까이 쓰는 등 7년 동안 공금으로 유흥비 등에 1억1000만여원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도교육청은 법인 카드 사용 등에 대해 감사에 나섰다.

이 학교 직원들로 결성된 노동조합이 9일 <한겨레>에 공개한 ‘2004~2010년 이 학교 법인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설립자의 4남인 박아무개(55) 이사장과 6남인 사무국장(44)은 2004~2010년 7년 동안 1억1500만원을 개인 유흥비와 식비 등으로 쓴 것으로 나온다. 사무국장은 6급 계약직 직원이던 2004년부터 법인 카드를 이용해 수시로 서울 강남·북창동 등의 유흥업소와 안마시술소 등을 드나들며 하룻밤에 191만원을 8차례로 나눠 결제한 것을 비롯해 2010년까지 735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이사장은 학교를 떠나 있던 2004~2006년 법인 카드로 1883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2003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기도교육청 감사를 받고 물러났다가 2007년 7월 개방형 이사로 이사장에 복귀했다.

재단 쪽은 지난해 학교 신축 공사비도 13억원가량 과다 집행했다고 도아무개(44) 노조 위원장은 주장했다. 사무국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이사장은 학교 쪽에 거듭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감사에서 이사회 불법 운영, 개방이사 추천 과정에서의 위법 등이 확인됨에 따라, 임원취임 승인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2006~2007년 미국 영주권자인 이들이 미국에 살던 동안 받은 연가 보상비와 불법사용한 카드 대금 등 3700여만원을 갚도록 하고 경고한 바 있다.

도 노조 위원장은 이들의 비리를 제보했는데도 검찰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내사 종결했다며, 지난 6일 고양지청 앞에서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관계자는 “제보해온 자료만으로는 인정할 혐의를 찾을 수 없었다”며 “고소장을 내면 재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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