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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운 제주지사의 유감 표명

등록 2012-02-13 21:17수정 2012-02-13 23:41

허호준 사회2부 기자
허호준 사회2부 기자
현장에서
우근민 제주지사가 1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한 의혹을 풀겠다는 자리였다. 그는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비판적인 최근 언론 보도를 두고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캠페인 초기엔 언론이 동참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서별 투표 수를 비교·체크하는 일을 한 것은 과도한 일이었다”며 “마음의 부담을 졌던 공무원이 있다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도 했다. 반강제적인 공무원 동원을 시인한 셈이다.

공무원 동원 투표 논란은 지난해 상반기 ‘묻지마식’ 전화투표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예견됐다. 우 지사는 “자신의 (휴대전화) 요금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에게 말해라. 개인적으로라도 주겠다”며 공무원들을 다그쳤다.

제주도의 캠페인은 ‘총동원체제’로 진행됐다. 일부 공무원들은 전화통화 건수를 잊지 않으려고 숫자 세기 카운터를 눌러가며 하루 500통 전화투표 목표량을 달성하려고 애썼다. 일부 학교는 전화투표를 학생들에게 과제로 내거나 전화투표 기탁용 동전모금 캠페인도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투표에 참여하고 국회는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제주도가 ‘글로벌 브랜드’를 갖게 된다는 말 앞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극소수 언론을 뺀 대다수 신문·방송은 비판적 검토 없이 묻지마식 보도에 앞장섰다.

제주도가 내야 하는 행정전화요금 170억2600만원(이미 104억2700만원은 납부) 기록은 좀처럼 깨기 힘들 것 같다. 우 지사는 예비비 81억원을 전화요금으로 낸 것과 관련해 “전화비 납부도 예비비 성격에 맞다”고 말했다.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제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예비비 사용을 두고 “채무부담의 원인이 될 계약 체결 등에는 미리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어야 하도록 한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묻지마식 전화투표 동원의 후유증은 오래갈 것 같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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