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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늘그막에 찾은 신명 ‘건강은 덤’

등록 2012-02-14 21:41수정 2012-02-15 10:01

전남대, 10개 시·군 찾아
노인 판소리·민요 수업
사설 외우며 치매 예방
“80살 이상 어르신들께서 무대에 올라가서 노시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판소리 명창 전인삼 전남대 교수(국악과)는 지난해 12월 노인 소리꾼들의 경연 잔치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전남 9개 시·군 65살 이상의 노인 4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추임새 판소리·민요 경연대회’의 열기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 동안 농촌 경로당과 노인복지회관을 찾아온 전남대 소리문화연구소 소속 국악 강사들에게 판소리와 민요를 배운 어르신들이었다. 소리문화연구소 소장인 전 교수는 “농촌 어르신들한테서 남도의 신명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남대 소리문화연구소가 농촌을 찾아 판소리와 민요 등 전통문화를 활용해 노인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대 소리문화연구소는 ‘판소리 건강 100세 프로그램/추임새’가 올해 2년째 보건복지부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연구과제로 선정돼 사업비 3억여원을 지원받는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부터 강진·곡성·구례·담양·무안·보성·여수·영광·영암·장성 등 10개 시·군 24곳 경로당과 노인복지회관에서 노인 500여명에게 판소리와 민요 강습이 시작된다. 소리문화연구소의 판소리 전공 국악인 10명은 매주 2차례 각 시·군 교육장소를 찾아가 2시간씩 판소리와 민요를 가르친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이 판소리와 민요를 배우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 교수는 “어르신들이 판소리 사설을 외우시면서 자연스럽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국악 기본 장단을 배우면서, 판소리와 민요의 발림(몸동작)을 응용한 건강 체조까지 익혀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전북 남원 출신의 명창 고 강도근 선생의 제자로 동편제 맥을 잇고 있는 전 교수는 지난해 시·군별로 한차례씩 노인 교육생들을 초청해 ‘추임새 음악제’를 열어 소리를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 농촌의 오지를 찾아가 판소리와 민요를 들려주는 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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