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만에 ‘땜질’ 인천 서구 왕길동 검단네거리 6차로 도로 한복판이 무너져내려 오토바이 운전자 한명이 숨진 사고 현장에서 19일 새벽 인천지하철 2호선 시공업체 직원들이 긴급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도로 복구작업 9시간쯤 뒤인 19일 오전 흙구덩이를 거의 메운 사고 현장 모습.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뉴스원
인천 2호선 현장주변 지반침하
3개차로 걸쳐 ‘깊이 27m’ 구멍
1명 사망…이달 들어 ‘세 번째’
3개차로 걸쳐 ‘깊이 27m’ 구멍
1명 사망…이달 들어 ‘세 번째’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 주변 도로 한복판이 갑자기 무너져내려 이곳을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 한명이 숨졌다.
19일 인천시와 인천서부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18일 오후 3시19분께 인천 서구 왕길동 검단네거리 인근 인천지하철 2호선 터널공사 현장에서 40m 떨어진 6차로 도로에서 갑자기 지반이 침하되면서 중앙 3개 차로에 폭 12m, 길이 14m, 깊이 27m의 커다란 흙구덩이가 생겼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던 중국음식점 배달원 정아무개(50)씨가 흙구덩이에 빠져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도로는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어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인천시 관계자는 말했다.
이 사고로 수도관·가스관이 파열돼 왕길동·오류동·백석동 일대 수천가구에 수돗물과 가스의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는 19일 상수도관과 가스관을 긴급 복구했으며, 도로의 완전 복구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하철 터널공사 도중 지반이 약해져 도로가 붕괴된 것으로 보고 시공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시공업체의 안전관리 법규 위반 혐의가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인천 서구 오류동~남동구 인천대공원을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총길이 29.3㎞)은 2조1839억원으로 2009년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전에 전면 개통하는 쪽으로 건설계획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공사기간을 단축하려고 공사를 무리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주민들에게서 진동, 소음, 건물 균열 등 민원이 제기돼왔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인근에서 도로가 가로 0.7m, 세로 4m가량 침하해 한명이 다쳤다. 지난 10일엔 계산역 인근 도로 아래 매설된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가로 3m, 세로 5m 크기의 도로 침하가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도로 침하 사고가 일어났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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