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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경관 의혹’ 의회가 이대로 덮자니…

등록 2012-02-29 21:39

도 예비비 집행 사과에 제주도의회 ‘논란 종식’ 선언
시민단체 “거수기 노릇 그만”…의장사퇴·사과 촉구
제주도의회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의 논란을 끝내겠다고 전격적으로 밝히자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주민자치연대, 서귀포시민연대, 탐라자치연대, 곶자왈사람들 등 제주지역 6개 시민사회단체는 29일 성명을 내고 세계 7대 자연경관 논란을 종식시키자고 한 오충진 도의장의 사퇴 및 도의회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열린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오 의장을 대신해 의사봉을 잡은 현우범 부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제는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고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의 실질적인 이익을 꾀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나가자”며 ‘논란 종식’을 선언했다.

현 부의장의 발언에 앞서 김형선 행정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24일 도의회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예산집행 과정에서 의회와 협의를 하지 못한 데 대해 도정 책임자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현 부의장은 이날 본회의를 마친 뒤 “김 부지사가 유감을 표명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의회 내부에서 매듭짓는 차원에서 논란을 끝내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참여환경연대 등은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과 관련한 논란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비 전용을 놓고 제주도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도의회가 부지사의 유감 표명에 기다렸다는 듯이 ‘논란 종식’으로 화답했다”며 “이는 제주도의 거수기 노릇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7대 자연경관 문제를 바라보는 제주도민은 의회의 권위에 도전한 예비비 전용을 비롯해 각종 의혹과 논란을 바로잡기 위해 사정의 칼을 휘두를 것을 의회에 요구한다”며 오 의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한 도의원은 “의원들이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본회의 폐회사에서 부의장이 전격적으로 논란을 종식시키자고 한 발언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상임위 차원에서라도 끝까지 이 문제를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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