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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의정부 경전철’ 예상승객
정부기준 2배로 부풀렸다

등록 2012-03-01 22:39수정 2012-03-02 18:46

예상수입액 늘리려고
정차시간도 대폭 줄여
5~6초에 타고 내려야
오는 7월1일 개통할 예정인 경기 의정부경전철이 국토해양부가 정한 ‘도시철도차량 표준규격’보다 승차정원을 2배 이상 늘려 잡아 예상승객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정부경전철은 운행횟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역별 정차시간을 회룡역 30초·발곡역 20초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역은 16초로 책정해, 국토부의 표준규격인 ‘최소 20초’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차시간은 스크린 도어와 전철 문을 여닫는 시간을 빼면 실제 타고 내리는 시간은 5~6초 밖에 안돼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정부경전철과 같은 무인시스템으로 운행 중인 김해경전철은 애초 20초에서 25초로 정차시간을 늘려 운행 중이다.

1일 홍희덕 통합진보당 의원실이 <한겨레>에 밝힌 ‘의정부경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 실시협약’을 보면, 의정부경전철의 승차정원은 ㎡당 6.5명으로 1량(폭 2.08m×길이 13.07m) 기준 118명이다. 이는 국토해양부의 표준규격인 승객정원 57명(3명/㎡)보다 61명을 초과한 것이다. 의정부경전철은 2량이 1개 편성을 이뤄 모두 15개 편성이 운행될 예정이며, 승객정원은 236명이다.

또 의정부경전철의 운임수입이 최초 5년간 예상수입의 80%, 이후 5년간 70%에 못미치면 시가 손실분을 보전한다는 최소운임수입보장(MRG) 계약을 맺으며, 수입이 50%를 밑돌 경우엔 운영미비 책임을 물어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의정부시와 사업시행자인 (주)의정부경전철은 2006년 4월 이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면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향후 33년 동안 협약 내용을 제3자에게 공개하지 못하도록 명시해 시민의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희덕 의원은 “의정부경전철은 승객 수요를 부풀려 예상수입을 높게 책정하고는, ‘시가 수요창출을 위해 최대한 협조한다’는 조항을 넣어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의정부시는 이제라도 재협약을 통해 최소수입보장 내용 등 독소조항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협약서에 적힌 세부기술사항이나 영업노하우가 경쟁사에 이용될 우려가 있어 비공개한 것이지 밀실행정이 아니다”며 “국토해양부의 지침은 실시협약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며, 운행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바로잡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은 지난달 29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협약내용을 시민들에게 감추지 말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의정부시에 촉구했다. 


글·사진 박경만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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