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발파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서귀포/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정부, 제주도 보류 요청 거부
화약운반 막던 주민들 연행
7일 공사 강행땐 충돌 우려
화약운반 막던 주민들 연행
7일 공사 강행땐 충돌 우려
정부가 6일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일시 보류해달라는 제주도의 요청을 하루 만에 거부하고 시공업체들한테 기지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 구럼비 해안 바위에 대한 발파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이르면 7~8일 중 발파가 강행될 것으로 보여 공권력과 공사를 저지하려는 주민 사이에 충돌이 우려된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께 해군기지 시공업체인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의 협력업체들한테 구럼비 바위 폭파를 위한 화약류 사용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발파 허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정마을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마을 주민과 활동가 등 100여명은 이날 저녁 8시께 마을의례회관에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구럼비 폭파를 온몸으로 막겠다”며 발파용 화약 운반 차량의 운행을 저지하기 위해 이날 밤 11시께부터 해군기지 공사장으로 이르는 길목 주변에서 경계를 펼쳤다. 앞서 이날 오후 발파용 화약 저장소가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ㅈ화약 앞에서는 폭약 반출을 감시하려는 활동가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활동가 4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의 발파 허가에 앞서 총리실은 이날 정부 입장 발표를 통해 “총리실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은 공인된 기관에서 항행 및 관련 전문가들이 표준화된 기법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제주도가 참여한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와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 과정에 제주도가 배제됐으니, 공사 진행을 일시 보류하고 제주도와 해군이 함께 공정한 검증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거부한 것이다.
정부가 제주도의 재검증 요청을 거부하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데 맞서 우근민 제주지사는 7일 오전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4월 국방부·국토해양부·제주도가 체결한 기본협약서에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협약 당사자간 합의가 없으면 어느 일방이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고 돼 있어 정부의 공사 강행을 둘러싸고 협약 위반 논란도 일 조짐이다.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보다는 국민의 저항을 선택했다”며 “모든 책임은 이제부터 이명박 정권이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도 이날 구럼비 해안 발파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순혁 기자,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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