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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남화전 찬성땐 5천만원’
다국적기업 현금보상 논란

등록 2012-03-06 19:41수정 2012-03-06 22:13

유치위와 구두합의 물의
"주민 80%이상 반대하자
돈미끼로 찬성 동의 받아"
다국적 기업이 전남 해남에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수천만원의 현금 보상을 해준다며 찬성 동의서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민자 발전소 건립 과정에서 지역발전기금이 아니라 가구별 현금 보상 약속이 나온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홍콩계 기업인 엠피시코리아홀딩스는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매할 목적으로 2018년까지 7조6000억원을 들여 전남 해남군 화원면 후산리 250만㎡의 터에 5000㎿급 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발족한 화원면 해남화력발전소유치위원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현금 보상을 홍보해 6일까지 발전소 대상지 반경 5㎞ 안 주민 3860명 가운데 52%로부터 건립 찬성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치추진위 박용신(63) 위원장은 6일 “엠피시코리아홀딩스에서 발전소 건립이 확정되면 발전기금 1140억원을 가구당 5000만원씩 나눠 지급해도 좋다는 데 구두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사업자가 내기로 한 지역발전기금(사업비의 1.5%) 1140억원을 44개 마을 가구별(2200가구)로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며 “다만 사업자 쪽의 의견에 따라 사업자와 작성한 투자의향서(MOU)엔 현금 보상을 명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엠피시코리아홀딩스 관계자도 “해남군과 유치위원회가 지역발전기금을 가구별 보상비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가구별 현금보상 약속이 나온 것은 지식경제부가 5월 투자의향서를 심사할 때 주민 동의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남화력발전소반대 서남권 공동대책위원회는 “발전소 대상지 주변 주민 80% 이상이 반대 서명을 끝낸 상태에서 유치위가 현금 보상을 미끼로 찬성 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전력산업과 관련해 외국계 업체가 현금을 내걸고 찬성 동의서를 받아도 되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대책위원회와 해남·신안·진도·목포 지역 발전소 건설 반대 주민들은 “화력발전소가 건립되면 석탄 분진이 날려 친환경 농업과 청정 어업 이미지가 사라진다”며 “특히 물이 먼바다까지 빠지지 않는 화원면 앞바다에 발전소 온배수가 흘러들면 양식을 하는 신안·진도·목포 일대 어민들까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해남·신안·진도·목포 등 4개 시·군 주민 1000여명은 이날 지식경제부와 민주통합당, 국회 등을 방문해 건립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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